증권 정책

진웅섭의 초윤장산(礎潤張傘).. “ELS 리스크관리 종합 점검해야"

대형 증권사 8곳 임원진 간담회 개최

"미래의 어려움 미리 대비해야"



진웅섭(사진) 금융감독원장이 25일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의 헤지(위험회피) 자산 운용과 관련해 증권사가 기초자산별 발행 규모가 적정한지 등을 자체적으로 살펴 리스크 체계를 종합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진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대우(006800) 본사에서 ‘파생결합증권 리스크 관리 간담회’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세계 증시의 동조화 현상이 심화하는 등 주변 여건이 좋지 않다”며 “시장 상황 변동에 따라 파생결합증권의 헤지 자산 운용 손실이 크게 확대되면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점에 증권사들이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파생결합증권 발행 비중이 높은 8개 대형 증권사(NH투자증권(005940)·미래에셋대우·신한금융투자·미래에셋증권(037620)·삼성증권(016360)·한국투자증권·현대증권(003450)·대신증권(003540))의 리스크·트레이딩 담당 임원 16명이 참석했다.


금감원은 발행된 파생결합증권이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등 일부 기초자산에 쏠림으로써 나타나는 부작용에 주목하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결정 여파로 급락한 유로스톡스(Eurostoxx)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도 금감원의 경계 대상이다. 이와 관련해 자본시장연구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특정 기초자산과 연계된 파생결합증권의 발행액을 업계 자율규제를 통해 제한하고, 여러 계정에서 흩어져 관리되는 파생결합증권의 자산·부채를 신탁계정으로 떼어내 관리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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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원장은 “올해 초와 같이 H지수가 급락하는 등 시장이 급변하면 헤지 운용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어떤 일이 크게 벌어지기 전에 전조 증상을 파악해 미래의 어려움에 대비하라는 뜻의 사자성어인 초윤장산(礎潤張傘)을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파생결합증권 투자자 보호 대책과 관련해서는 가입 시 위험을 충분히 인지하고 돈을 맡길 수 있도록 2~3일의 숙려기간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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