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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의 기억’ 생생한 머리, 잊으려는 조코비치

29일 시즌 마지막 메이저 US 오픈 개막

29일(한국시간)부터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리는 US 오픈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뒤 처음 열리는 테니스 메이저대회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인 이 대회에서 남자단식의 앤디 머리(세계랭킹 2위·영국)는 윔블던에 이어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윔블던과 US 오픈 사이엔 리우 올림픽이 있었다. 머리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한 뒤 기분 좋은 기억을 안고 메이저 코트에 선다. 4년 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따낸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이 바로 US 오픈이었다.

올해 US 오픈은 지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 없이 치러진다. 페더러는 무릎 부상 탓에 올림픽에 이어 US 오픈 출전도 포기했다. 내년 1월 시즌 첫 메이저인 호주 오픈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페더러의 불참으로 머리와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의 양강 구도는 더욱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리우의 추억을 재현하려는 머리와 달리 조코비치는 리우에서의 악몽을 떨치러 뉴욕으로 건너갔다. 올해 호주 오픈과 프랑스 오픈을 연속 제패할 때만 해도 조코비치는 남자 테니스 최초의 캘린더 골든슬램(한 해 4대 메이저 우승+올림픽 금메달)을 넘볼 만했다. 그러나 윔블던 32강에서 세계 41위(샘 쿼레이·미국)에게 덜미를 잡힌 데 이어 리우 올림픽에서는 첫판에 세계 141위(후안 마르틴 델포트로·아르헨티나)에게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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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오픈 5회 우승을 자랑하는 페더러는 “최근의 몇 차례 실패에도 우승 1순위 후보는 여전히 조코비치다. 호주 오픈에서도 봤듯 하드코트에 강하다”면서도 “머리가 올여름 보여준 활약은 놀라울 정도다. 머리와 조코비치의 우승 경쟁은 어느 때보다 흥미로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자부에선 세계 1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메이저 최다 우승 신기록에 도전한다. 올해 윔블던 제패로 슈테피 그라프(독일)와 같은 통산 22회 우승을 기록한 윌리엄스는 홈코트에서 23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윌리엄스는 그러나 리우 올림픽 16강에서 탈락한 데 이어 지난주 웨스턴서던 오픈은 어깨 부상으로 기권했다. 안젤리크 케르버(2위·독일), 가르비녜 무구루사(3위·스페인),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4위·폴란드) 등의 견제를 이겨내고 우승해야만 187주 연속 세계 1위로 이 부문 신기록을 작성할 수 있다. 리우 올림픽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낸 모니카 푸이그(푸에르토리코)도 출전한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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