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옐런 연준 의장, 연내 금리 인상 시사…구체적 시기는 안 밝혀

“노동시장 굳건해지고 있으며 美 경제 개선되고 있어”

“물가상승률 2% 미치지 못하는 것은 일시적 원인”

전문가들 12월에 무게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5일(현지시간) 와이오밍 주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에 참가하고 있다. /잭슨 레이크 로지=AP연합뉴스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5일(현지시간) 와이오밍 주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에 참가하고 있다. /잭슨 레이크 로지=AP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해석하며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를 뒀다. 옐런 의장은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전문가와 시장은 12월을 예상하고 있다.

26일 AP통신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이날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이 몇 달 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건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굳건해지고 있으며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고용시장 지표를 나타내는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77주 연속 기준선인 30만건을 밑돌고 있다.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30만 건을 밑돌면 고용시장 호조로, 그렇지 않으면 불경기로 해석된다.

옐런 의장은 “물가성장률이 여전히 연준의 목표인 2%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원인으로 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2·4분기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속보치인 1.7%보다 상향 수정된 1.8%로 집계됐다. 연준의 물가상승률 2%에 가까이 가고 있다는 평가다.


옐런 의장의 이번 발언은 연내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옐런 의장은 구체적으로 언제 금리를 올릴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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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의 이번 발언을 두고 9월보다는 12월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의 리페리지 전략 대표는 “옐런 의장의 말이 그다지 새롭지는 않다”며 “9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그렇게 크지 않지만 올해 안에 올릴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 거래 업체 오안다의 크레이그 엘람 선임 애널리스트는 “옐런의 연설이 그렇게 놀랍지는 않다”면서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연준 내에 매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옐런 연설 이후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한 12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53.6%에서 56.9%로 올랐다. 9월 인상 확률도 18%에서 24%로 뛰었다.

뉴욕증시는 소폭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오후 11시 45분(한국시간) 기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0.50% 오른 18,540.24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도 0.62% 높은 2,186.04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잭슨홀 미팅에 앞서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연준이 금리를 이르면 9월에 인상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고용시장과 인플레 등 전망치를 봤을 때 이제 움직일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고,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도 9월 금리 인상을 강력히 시사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도 9월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며 “적절한 추가 금리 인상 시점에 다가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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