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美 유명 미술관에 날조된 세계지도 전시…'만리장성이 한반도 안까지'

미국 LA 게티미술관에서 열리는 ‘둔황 전시회’에 중국 만리장성이 한반도 안까지 이어져 있는 잘못된 세계지도가 걸려있다.미국 LA 게티미술관에서 열리는 ‘둔황 전시회’에 중국 만리장성이 한반도 안까지 이어져 있는 잘못된 세계지도가 걸려있다.


중국의 만리장성이 한반도 안까지 이어져 있는 잘못된 세계 지도가 미국 유명 미술관에 전시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30일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박기태 단장에 따르면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게티미술관(폴 게티 뮤지엄)에서 지난 5월 시작된 ‘둔황 동굴 사원: 중국 실크로드의 불교 미술’ 특별 전시회 메인 홀의 대형 벽면 한쪽에 이 지도가 걸려있다.


박 단장은 “(한국 홍보 활동을 위해) 미국에 있는 동안 서울의 친구로부터 게티미술관에 왜곡된 세계지도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직접 가보니 문제의 지도에서 만리장성은 한쪽 끝이 한반도 영역까지 들어와 있고,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는 ‘일본해’(Sea of Japan)으로 단독 표기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중국의 유명 연구기관 ‘둔황 아카데미’와 ‘로버트 호 패밀리 재단’, 게티미술관 등이 주최하고 다수의 중국 기업과 재단이 후원하는 전시로, 게티미술관과 중국 측이 3년여의 협의 끝에 시작됐다.


게티미술관은 연간 130만 명이 찾는 LA 지역의 대표적인 명소여서 왜곡된 지도로 인해 많은 관람객들이 동북아 역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질 수 있어 우려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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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는 중국이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이 같은 세계지도를 전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동북공정 사업을 벌이며 지난 수년간 고구려를 중국의 역사에 포함하려 한 데 이어 지난 2012년에는 ‘중국 역사집’을 간행하고 “4년 반 동안의 조사 결과 만리장성의 전체 길이가 2만 1,196.18km로 한반도 내의 평안 인근 지역까지 뻗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박 단장은 “이 전시회는 미국 전역의 방송과 신문이 5월 개관 때부터 취재했고, 미술가, 인류학자, 역사학자들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며 “미디어 홍보 등에 힘입어 지금까지 수많은 관람객이 찾았다”며 우려를 표했다. 또 “이번 전시가 끝나면 다른 나라 유명 미술관에서도 둔황전시회가 열릴 것이 확실하고 동북공정을 반영한 세계지도도 계속 걸릴 것이기에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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