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핵심 증인 불참 '반쪽짜리' 가습기 청문회 이틀째

지난 29일 가습기 특위가 첫 청문회를 연 가운데, 특위가 요청한 옥시측 핵심 증인들이 불참, 반쪽짜리 청문회라는 질타를 받았다 /연합뉴스지난 29일 가습기 특위가 첫 청문회를 연 가운데, 특위가 요청한 옥시측 핵심 증인들이 불참, 반쪽짜리 청문회라는 질타를 받았다 /연합뉴스


‘가습기 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지난 29일 국회에서 첫 청문회를 연 가운데, 옥시 측 핵심 증인들은 참석하지 않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질타를 받았다.

지난 29일 국회 가습기 국조특위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의 최대 가해업체로 지목된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에 대한 청문회를 열었다.


옥시 레킷벤키저 영국 본사가 가습기 제품의 위험성 은폐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책임 추궁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 2000년과 2011년 시행된 옥시의 살균제 실험이 레킷벤키저 영국 본사의 요구로 중단 또는 보류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옥시의 실험 보고서 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앤장 측은 “변론 중인 내용은 이 자리에서 밝히기 어렵다”는 답변만 반복해 여야 의원들의 분노를 샀다.

또 레킷벤키저 측이 지난 주 가습기 특위의 영국 현지 조사에 불응하며 영국 정부의 요청이 있었다고 해명한 것도 사실이 아님이 확인됐다. 청문회에서는 영국 정부가 이를 공식 부인하는 공문까지 공개됐다.


옥시 한국법인 아타울라시드 사프달 대표는 “본사의 책임”이라고 말하면서도 영국 본사의 사과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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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특위 위원들은 영국 정부에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더욱이 이번 청문회에는 국회가 요청한 옥시 측 증인 및 참고인 28명 중 핵심 증인 13명이 아예 출석답변을 하지 않거나 ‘심신미약’ 등을 이유로 불참해 ‘반쪽짜리’ 청문회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옥시로부터 뇌물을 받고 허위보고서를 작성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서울대 조모 교수도 출석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사프달 대표는 “독성 물질 사용을 결정한 것은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가 옥시를 인수하기 이전에 일어난 일”이라고 증인 대거 불참을 해명했다.

대표는 그러면서도 추후 실험에서 옥시의 제품이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밝혀진 것에 대해 “인과관계가 있다고 인정한다”며 “이런 비극이 일어난 것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는 “피해자들과 가족들에게 가능한 많은 지원을 드려서 그분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특위는 지난 29일에 이어 오늘(30일)까지 이틀 일정으로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오늘 열릴 청문회에서는 옥시 외 다른 가해기업인 SK케미칼,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 코스트코리아, 애경산업 등 을 대상으로 가습기살균제 사건 발생 경위와 책임 여부, 피해자 배상안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예정이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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