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김부겸, "대선경선 출마 준비, 멈추지 않을 것"

페이스북에 대권 도전 의지 밝혀

친문 장악 '문재인 대세론' 비판

'제3지대' 합류 일축하며 "당에서 싸울 것" 강조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야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전당대회에서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지도부가 구성되며 ‘문재인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당내 대선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제3지대론’ 가능성을 일축하며 더민주에서 경쟁할 뜻도 강조했다.


김부겸 더민주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당권 불출마 선언 이후 사실상 대선경선 출마를 준비해왔다”며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을 차기 야권의 대선주자로 손꼽아왔지만 이날 공식적으로 대권 도전 의사를 천명한 것이다.

김 의원은 최근 추미애 신임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가 친문 일색이 된 것을 두고 확산된 문재인 대세론을 비판다. 그는 “우리 당의 생명은 역동성과 다양성이다. 우리 당이 대세론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대세론은 무난한 패배의 다른 이름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치열해야 한다. 감동적이어야 한다”며 “이대로 평이하게 가면 호남을 설득하지도, 중간층을 끌어오지도 못한다”고 우려했다.

친박 중심의 새누리당과 친문 진영이 장악한 더민주를 제외한 제3지대로의 합류 전망도 거부했다. 김 의원은 “소위 제3지대론은 관심 없다”며 “여기서 안 되면 저기 가고 저기서 안 되면 또 다른 데로 가는 게 무슨 제3지대냐”고 밝혔다. 이어 “최소한 신당을 하려면 국민이 공감할 대의명분이 있어야 한다. 저는 당내에서 싸우겠다”며 당내 대선경선 출마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8·27 전당대회 결과와 관련해선 “물론 새 지도부가 균형보다는 집중에 무게가 실린 구성인 것은 객관적 사실이지만 그 역시 당원의 선택이다. 마땅히 존중돼야 한다”며 “대선 경선 결과까지 이미 정해진 듯이 말하는 것은 지나친 예단이다. 이 당이 그렇게 정해진 길로 쉽게 가는 당이 아니다. 제가 만나 본 당원의 뜻도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부겸 의원이 올린 페이스북 전문

[민주당의 생명은 역동성과 다양성]

8.27 전대 이후 두 가지 말이 돌고 있습니다.

‘친문당이 되었으니 대선 경선도 끝난 셈 아니냐?’

‘친박, 친문을 제외한 중간세력들이 제3지대로 모이는 것 아니냐?’

이에 대해 잠재적 대선 주자로 거론되어온 저의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물론 새 지도부가 균형보다는 집중에 무게가 실린 구성인 것은 객관적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역시 당원의 선택입니다. 마땅히 존중되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대선 경선 결과까지 이미 정해진 듯이 말하는 것은 지나친 예단입니다.

이 당이 그렇게 정해진 길로 쉽게 가는 당이 아닙니다.


제가 만나 본 당원들의 뜻도 그렇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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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주당의 생명은 역동성과 다양성입니다.

저는 우리 당이 대세론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세론은 무난한 패배의 다른 이름입니다.

치열해야 합니다. 감동적이어야 합니다.

이대로 평이하게 가면 호남을 설득하지도, 중간층을 끌어오지도 못합니다.

저는 당권 불출마 선언 이후 사실상 대선 경선 출마를 준비해왔습니다.

저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소위 제3지대론은 관심 없습니다.

여기서 안 되면 저기 가고, 저기서 안 되면 또 다른 데로 가는 게 무슨 제3지대입니까?

최소한 신당을 하려면 국민들이 공감할 대의명분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당내에서 싸우겠습니다.

무능하고 부패한 현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 앞만 보고 갈 따름입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모두 힘을 냅시다. 떠도는 말 따위 그냥 웃어넘깁시다.

한국 민주주의의 산 역사,

‘민주당’의 강단과 지혜를 보여줍시다.

김부겸

2016년 8월 30일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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