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이정우 샤프 사장이 전날 일본 언론들과의 회견에서 “한국이나 중국 세력과 경쟁할 수 있도록 협업해 ‘히노마루(일장기)연합’을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궈타이밍 홍하이 회장의 오른팔로 홍하이 부회장을 지낸 그는 지난 13일 신임 샤프 사장으로 취임했다. 다이 사장은 JDI의 최대주주인 일본의 민관펀드산업혁신기구를 겨냥해 “왜 나랏돈을 써 샤프와 싸우려 하는가. 일본 디스플레이 인재들이 모이는 개발 플랫폼을 만들자”고 덧붙였다.
신문은 다이 사장이 일본 정부와 산업혁신기구가 주도하는 히노마루연합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대만 당국도 대만의 다른 패널 업체까지 포함한 일본·대만 협력방안에 대한 검토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샤프와 재팬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의 OLED 패널 탑재에 대응해 각각 2018년부터 OLED 대량생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미 연간 3억대 규모의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의 95%를 독점한 삼성디스플레이나 초소형 패널 양산에 돌입한 LG디스플레이 등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거액의 투자자금 부담과 제조장치 조달 지연 등으로 계획 차질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샤프의 ‘러브콜’에 대해 JDI는 “샤프나 홍하이 측에서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며 “협업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니혼게이자이는 JDI가 샤프와 첨단기술 공동개발에 나섰다가 대만 기업들로 디스플레이 관련 독자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