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한국시간)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퀘벡시티 마라톤 대회 남자부 경기에서 에티오피아의 에비사 에지구(28)는 결승선을 통과하며 두 팔을 엇갈리게 들어 ‘X’자를 그려 보였다. 에티오피아 내 오로모족의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에티오피아 정부를 향한 비판의 메시지였다. 에지구는 2시간30분40초의 저조한 기록을 내고도 우승했다. 이 대회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공인 대회도 아니었지만 에지구가 세계에 보낸 메시지로 주목받았다.
앞서 에티오피아의 페이사 릴레사는 21일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마라톤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처음 ‘X’자를 그려 에티오피아 정부의 폭압정치를 전 세계에 고발했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9개월간 오로모족 500명 이상이 정부의 무력진압으로 사망했다. 릴레사에 이어 또 다른 에티오피아 마라토너가 ‘X 세리머니’에 동참하면서 에티오피아 정부와 오로모족의 갈등은 국제적인 이슈로 떠오르게 됐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