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북클래식] 에너지시장의 미래

■2030 에너지전쟁(대니얼 예긴 지음, 올 펴냄)

■석유황제 야마니(제프리 로빈슨 지음, 아라크네 펴냄)







미국에서 세일오일 생산방법이 개발되면서 에너지 시장과 지구촌 질서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유가는 급락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에 묶인 지 오래고 자원 부국들은 너도나도 흔들리고 있다. 유가 급등으로 불던 녹색에너지 열풍도 주춤하고 있다. 에너지시장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되는 것일까. 일부 전문가들은 세일오일로 앞으로 100년간은 저렴한 석유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한다.

에너지시장의 첨단, 에너지 기업들을 분석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잘 알려진 SK증권의 손지우 연구위원으로부터 에너지시장의 미래와 관련해 꼭 읽어 볼만한 두 권의 책을 추천받았다. ‘2030 에너지전쟁’(대니얼 예긴 지음, 올 펴냄)과 ‘석유황제 야마니’(제프리 로빈슨 지음, 아라크네 펴냄)다.

손 애널리스트는 에너지, 상품, 정유화학을 담당하며 경제종합지들로부터 무려 6년동안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됐고 그가 집필한 ‘오일의 공포’(프리이코노미북스 펴냄)는 국회도서관 ‘이 달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30 에너지전쟁’은 지난 2013년 출간된 책으로 원제는 ‘The Quest’. 세계에너지 연구의 대가인 대니얼 예긴이 썼다. 예긴은 1992년 석유를 둘러싼 국제 정세를 구체적으로 서사한 ‘황금의 샘’(The Prize)으로 퓰리처 상을 수상하기도 했었다. 손 애널리스트는 “사물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물의 역사를 공부함으로서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라며 “이 책은 에너지 시장의 역사를 정밀하게 담아낸 작품으로 얼마 되지 않는 에너지 관련 서적 중 대작으로서 꼽고 싶다”고 말했다. “미래 에너지로서 각광받는 아이템들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조명하면서 독자들에게 어떤 한 방향을 강요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석유황제 야마니’(the inside story of the man who ran opec)는 사우디 석유장관 셰이크 야마니의 일대기를 그린 책으로 2003년에 출판된 오래된 책이다. 출판사에 재고본이 없고 서점에서 찾기 쉽지 않아 도서관을 이용해야 할 것 같다. 손 애널리스트는 “에너지 시장의 본질과 역학관계를 파악하려면 석유의 헤게모니를 파악해야 하며, 그 석유의 헤게모니를 가장 단적으로 잘 보여주는 인물이 80년대 사우디 석유장관 셰이크 야마니”라고 했다. 야마니의 시각을 통해 에너지시장의 본질과 역학관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얘기다.

추천자의 책인 오일의 공포는 석유시장의 역사와 현재 시점에서 역학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장기 저유가가 불가피한 이유, 저유가가 세계 경제에 왜 악재인지, 에너지 시장의 미래에서 전기차(스마트카)의 의미가 왜 큰 지 등에 대해 설명한다.

손 애널리스트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지나친 몰입은 세상을 ‘보고 싶은 대로 본’ 결과”라며 “보이는 대로” 현실을 바라보면 가스 시대가 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시장의 역사는 19세기 석탄, 20세기 석유에 이어 21세기 가스라는 큰 100년 단위 사이클 상의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다./오현환기자 hhoh@sed.co.kr

오현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