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사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돌아온 지 열흘 만에 또다시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여신등급 강등 가능성에 대한 선주사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선박 인도 계획을 설명하기 위한 목적이다.
31일 대우조선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난 29일 5박6일 일정으로 유럽 출장에 나섰다. 정 사장은 오는 9월3일까지 북유럽 지역에 머물면서 선주사들과 만나 대우조선의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수주 선박과 해양플랜트 등을 차질없이 인도할 계획임을 밝힐 예정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채권단에서 대우조선의 여신 등급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강등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선주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번 출장은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들 선주사 측과 만나 선박 건조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과 대우조선에 대한 채권단의 지원 방향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을 설명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2척의 인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복절 연휴 기간이던 14일 앙골라를 방문했다가 19일 귀국했다. 이들 2척의 드릴십은 이미 건조가 완료됐지만 선주사 측 사정으로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 정 사장은 앙골라 출장에서 9월30일까지 드릴십을 인도하는 방안을 소난골 측과 협의했다.
정 사장은 7월 그리스 등 유럽을 찾아 주요 선사의 경영진으로부터 6억달러가 넘는 선박 대금의 조기지급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