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브라질 호세프 대통령 결국 탄핵…테메르 대행 취임

상원서 3분의 2 넘는 61명 찬성…헌정 사상 두번째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이 결국 확정됐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 대행은 이에 호세프의 빈자리를 즉각 이어받아 취임했다.

브라질 상원은 31일(현지시간) 전체회의를 열어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61표, 반대 20표로 통과시켰다. 탄핵안 통과에는 전체 상원의원 81명 중 3분의 2인 54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했다. 이로써 브라질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인 호세프는 30일 안에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을 떠나야 한다. 2018년 말까지 남은 호세프의 임기는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채운다.

지우마 호세프(오른쪽)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상원에 출석해 탄핵의 부당함을 주장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브라질리아=AFP연합뉴스지우마 호세프(오른쪽)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상원에 출석해 탄핵의 부당함을 주장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브라질리아=AFP연합뉴스


호세프의 탄핵 사유는 대통령이 연방정부의 막대한 재정적자를 막기 위해 국영은행의 자금을 사용하고 이를 되돌려주지 않는 등 재정회계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2014년 대선을 앞두고 정부의 경제실적을 과장하기 위해 이런 편법을 썼다는 것이다. 하지만 호세프는 국영은행 자금을 사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관례에 따른 것이며 위법행위라고 볼 수 없다고 맞섰으나 판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테메르는 탄핵안 통과 즉시 의회에서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하고, TV와 라디오를 통해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 테메르는 대통령 자격으로 9월 4∼5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관련기사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