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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담은 연극·무용 '사유의 힘'을 깨우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 30일 개막

6개국 작품 17편 무대 올라

'우드커터' '파우스트' 등

인간의 속성·현대인 고뇌 담아

제16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의 개막작인 크리스티안 루파의 연극 ‘우드커터’제16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의 개막작인 크리스티안 루파의 연극 ‘우드커터’


“사유하는 힘을 다시 찾아와야 한다.”

언어와 몸짓, 소리로 관객의 ‘생각하는 힘’을 자극할 연극·무용 공연이 찾아온다. ‘무대, 철학을 담다’를 주제로 9월 30일~10월 30일 대학로(아르코예술극장·대학로예술극장)에서 펼쳐질 ‘2016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를 통해서다. 16회를 맞은 SPAF는 국내외의 연극·무용 작품을 소개하고 공연 예술계의 동향을 한눈에 보여주는 행사로, 올해는 6개국의 작품 17편이 무대에 오른다.

해외 초청작 5편(연극 3편, 무용 중 2편) 중 2편이 행사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다. 개막작은 폴란드의 거장 크리스티안 루파가 연출한 연극 ‘우드커터’다. 브로츠와프 폴스키 극장 개관 70주년 기념작이기도 한 우두커터는 시대적 오류에 당면한 현대 예술가들의 고민과 그들이 정의해야 할 사회적 현상 및 역할을 보여주며 심리적 극단주의를 그려낸다. 러닝타임이 4시간 반에 달하지만, 인간관계의 허와 실, 인간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깊이 있는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제16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의 폐막작인 토마스 판두르의 연극 ‘파우스트’제16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의 폐막작인 토마스 판두르의 연극 ‘파우스트’


폐막작은 슬로베니아 연출가 토마스 판두르의 연극 ‘파우스트’다. 파우스트의 이번 내한은 지난 4월 판두르가 연습실에서 갑작스레 심장마비로 사망하기 1주일 전 마지막으로 선택한 해외공연이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악마에게 자신의 영혼을 팔아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로 중세시대 전설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우리가 사는 이 시대의 소외되어 가는 현대인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밖에 벨기에 극단 ‘포인트 제로’의 연극 ‘복화술사의 학교’가 해외 초청작으로 한국을 찾는다. 자아 분열로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상황을 인간과 정교한 인형으로 표현한다. 이병훈 프로그램 디렉터는 이들 해외 초청작에 대해 “시대가 혼란스럽고, 연극도 전 세계적으로 생존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어떻게 하면 연극의 본래의 ‘사유하는 힘’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담아 선정했다”고 전했다.

제16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의 국내 공연 초청작인 연극 ‘여보세요’(작·연출 이자람)와 무용 ‘수치심에 대한 기억들’(안무 김용걸)제16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의 국내 공연 초청작인 연극 ‘여보세요’(작·연출 이자람)와 무용 ‘수치심에 대한 기억들’(안무 김용걸)


제16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의 해외 무용 초청작인 캐나다 몬트리올 댄스의‘프리즘’제16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의 해외 무용 초청작인 캐나다 몬트리올 댄스의‘프리즘’


해외 무용 작품으로는 무용단 울티마 베즈의 ‘스피크 로우 이프 유 스피크 러브’와 캐나다 몬트리올 댄스의 ‘프리즘’이 초대됐다.


국내 작품으로는 연극 5편, 무용 5편이 무대에 오른다. 소리꾼 이자람이 김애란의 단편소설 ‘노크하지 않는집’을 판소리 양식으로 담아낸 연극 ‘여보세요’와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노이자 안무가 김용걸의 ‘수치심에 대한 기억들’을 비롯한 4편이 SPAF에서 첫 선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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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PAF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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