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동향

누진제 완화에 소비자물가 뚝...8월 0.4%, 16개월래 최저(종합)

전기·수도·가스가 전체 물가 0.57%P 끌어내려

폭염에 농산물 급등...배추 58%, 풋고추 31%, 시금치 31%↑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 여파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4%로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물가상승률은 0.4%로 7월의 0.7%에서 0.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5년 4월(0.4%) 이후 1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8월보다 낮았던 적은 19년 전인 1997년 7월(0.3%)이었다.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기록적인 폭염에 7월부터 9월까지 누진제가 한시 완화됐고 전기·수도·가스 요금이 12.6%나 내렸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57%포인트나 끌어내리는 효과를 냈다. 앞서 한국은행에서도 누진제 완화로 8월 소비자물가가 0.4%포인트 하락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저유가로 석유류 물가도 8.8% 하락했다. 전체 소비자물가를 0.37%포인트 하락시켰다.


폭염 탓에 농·축·수산물은 1% 상승했다. 특히 수산물은 6.5% 상승해 물가상승률을 0.07% 포인트 끌어올렸다. 세부적으로 배추(58.0%), 풋고추(30.9%), 시금치(30.7%) 등이 급등했다. 모두 날씨에 취약한 잎채소들이다. 수산물에선 게(45.1%), 축산물에선 국산 쇠고기(13.7%) 가격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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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 상승했고 이중 집세는 2.5% 올라 서비스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의류·신발은 2.0%, 음식·숙박은 2.3% 상승해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높았으며 식료품·비주류음료는 0.5%, 주류·담배는 0.5% 올랐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1% 상승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7%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0.6% 떨어지면서 2015년 9월 -0.2%를 기록한 이후 11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신선식품지수는 2.8% 상승했으며 특히 신선어개(생선과 조개류)가 7.9% 올라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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