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지난달 28일 전남 광주에서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한 직후,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회동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안 전 대표측은 “안 전 대표가 지난달 28일 강진 백련사에 있는 손 전 고문의 토담집에서 1시간 환담을 나눴다”며 “이후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배석자 없이 대화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측에 따르면 이날 이들은 총 3시간 가량 독대를 가졌다. 손 전 고문이 식사가 끝날 때쯤 안 전 대표에게 맥주를 한 잔 권해 서로 술잔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 측은 “광주에 간 김에 손 전 고문에게 연락드려 만나뵙고 식사를 함께한 것”이라고 밝혔다.
손 전 고문 측은 회동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배석자가 없어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은 안 전 대표가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 광주 무등산을 오른 뒤 “정권교체 명령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하며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한 날이다. 안 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활짝 문호를 개방하겠다”고 말해 손 전 고문이나 정운찬 전 총리 등 외부세력을 규합하겠다는 뜻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손 전 고문은 안 전 대표와 만나기 하루 전인 지난 27일에는 자신을 찾아온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만난 바 있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