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넘버원’ 박성현(23·넵스)이 미국의 에이스 렉시 톰프슨(미국)과의 같은 조 맞대결에서 화끈하게 멍군을 불렀다. 첫날의 2오버파-5언더파의 완패를 이튿날 5언더파-3오버파로 1타 더 얹어 설욕하며 3억원짜리 ‘잭팟 쟁탈전’을 대혼전으로 끌고 갔다.
박성현은 2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리조트(파72·6,546야드)에서 계속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 2라운드에서 버디 7개(더블 보기 1개)를 몰아치며 5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3언더파의 박성현은 공동 35위에서 공동 선두로 단숨에 뛰어오르며 시즌 7승 전망을 밝혔다. 김지현(23·롯데), 장수화(27·대방건설)도 3언더파 1위로 3라운드를 맞는다.
34계단이나 벌어져 있던 톰프슨과 박성현의 거리는 경기가 진행될수록 눈에 띄게 가까워졌다. 톰프슨이 전반 9홀에서 버디 없이 보기 1개를 적는 사이 박성현은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 3타 차 추격전을 벌였다. 후반에도 박성현은 버디 행진을 계속했다. 10번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범한 뒤 바로 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11번홀(파4)이 압권이었다. 10번홀 드라이버 티샷이 왼쪽 긴 풀에 잠기는 바람에 4온 2퍼트로 2타를 잃은 박성현은 11번홀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이며 톰프슨을 잔뜩 압박했다.
여세를 몰아 박성현은 14번홀(파5) 버디로 2타 차로 따라붙은 뒤 17번홀(파3) 티샷을 홀 한 뼘 거리에 떨어뜨려 다시 버디를 잡으며 1타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는 18번홀(파5)에서 내리막 경사의 2m 버디 퍼트마저 넣으며 1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박성현과 톰프슨은 1년 전 국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준우승과 우승을 나눴던 사이다. 톰프슨은 퍼트 난조 속에 보기만 3개를 적어 2언더파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