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카리모프 우즈벡 대통령 별세

뇌출혈로 쓰러진 지 7일만

25년 철권통치 종료

우리 정부 "애도의 뜻" 표명



우즈베키스탄을 25년 이상 철권 통치해온 이슬람 카리모프(사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향년 7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우즈벡 정부와 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카리모프 대통령이 급성 뇌출혈 끝에 오늘 수도 타슈켄트에서 서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지난달 27일 뇌출혈로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아온 지 7일 만이다.


카리모프 대통령의 둘째 딸 롤라 카리모바-틸랴예바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글에서 “그(아버지)가 우리 곁을 떠났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스스로 믿기지 않는다”고 깊은 슬픔을 표시했다. 영결식은 3일 카리모프의 고향인 동부 도시 사마르칸트에서 열릴 예정이며 장례 위원장은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되는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총리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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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모프는 지난 1990년 소련 내 우즈벡 공화국 대통령에 올라 소련 붕괴 후인 1991년 12월 직선제로 치러진 대선에서 독립 우즈베키스탄의 초대 대통령에 선출된 뒤 25년 이상 권좌를 지켜왔다. 야권 인사와 언론인을 탄압하거나 투옥하고 야당의 정치활동을 사실상 차단하는 등 독재를 일삼아 왔다는 서방의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우즈벡 내에선 꾸준한 경제성장과 사회·정치 안정 등으로 높은 지지를 얻어 네 차례의 대선에서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됐다.

우리 정부도 이날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어 “우즈벡 국민들이 위대한 지도자를 잃은 충격과 슬픔에서 조속히 벗어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리는 카리모프 대통령의 국장에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조문 사절단을 파견했다.

/변재현기자hmbleness@sedaily.com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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