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시행되는 ‘김영란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을 앞두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당 소속 주요 인사들에게 추석 명절 인사로 선물 대신 편지로 대신했다. 그동안 당에서는 당 대표 명의로 주요인사 100여 명에게 한과·견과류 세트 등의 선물을 보내왔지만, 이 대표는 ‘편지’로 대신하면서 취임 이후 계속적인 파격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주요인사들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이번 추석부터 대단히 송구하고 염치가 없지만 선물 돌리는 걸 자제하기로 했다’며 ‘비용을 당사와 국회를 포함해 힘든 일을 하시는 분들께 마음의 정을 나누고 어려운 시설에 기부하기로 했다’며 양해를 구하는 내용을 편지에 담았다. 당 관계자는 “올해 추석 연휴는 아직 김영란법이 시행되기 전이지만 솔선수범한다는 취지에서 이같이 결정했다”며 “이 대표의 결정이 정치권과 당 소속 의원들에게 좋은 선례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일반 당직자들에게도 추석 선물 대신 편지로 인사를 갈음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추석 선물을 생략한 비용으로 공직선거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저소득층 불우이웃을 지원할 방안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