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하락세 올 들어 처음 반등=미국 차 브랜드들은 지난 7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1만270대를 판매해 지난해 말에 비해 0.57%포인트 증가한 7.7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증가폭은 작지만 수입차 등록통계가 작성된 2003년 16.28%를 기록한 후 줄곧 점유율 하락세를 나타냈던 것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반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포드는 7월까지 6,746대를 팔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포드의 판매 증가세는 대형 가솔린 SUV인 ‘익스플로러’가 이끌었다. 익스플로러는 7월까지 3,104대가 팔려 전년대비 23.8%가 늘었다. 포커스·몬데오·쿠가 등 ‘디젤 3총사’도 전년대비 판매량이 48%나 늘어 힘을 보탰다.
GM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7월 누적 판매량이 454대로 다른 브랜드에 비해 많지 않지만 지난 7월 출시한 대형 세단 ‘CT6’가 400대 넘게 사전예약되면서 하반기 실적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딜락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이 1,000대를 넘어 1,500대까지 바라보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빅3 중 유일하게 판매 감소세를 나타냈다. 7월까지 판매량이 3,070대로 전년동기대비 17.5%가 줄었다. 크라이슬러의 판매 감소는 주력 차종인 ‘지프 체로키’의 디젤 모델이 정부 인증을 받지 못해 올 들어 단 1대도 팔지 못한데 기인한다. 지프 체로키 디젤 모델은 지난해 총 1,412대가 팔려 크라이슬러 최고 인기 차종이었으나 같은해 10월 신청한 유로6 모델의 인증이 나지 않아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 1~7월 1,000대가 팔린 지프 체로키 디젤 모델을 제외할 경우 올해 같은 기간 크라이슬러의 판매량은 12.8%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지프 레니게이드’가 올해에만 933대가 팔렸고 지난 5월 선보인 ‘지프 75주년 스페셜 에디션’이 당초 계획했던 150대가 ‘완판’됐다. FCA코리아 관계자는 “75주년 스페셜 에디션에 대한 반응이 좋아 그랜드 체로키 한정판을 추가로 80대가량 더 들여와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형 세단·SUV 신차 투입해 점유율 확대 고삐 죈다=미국 빅3 브랜드들은 하반기에 신차를 지속적으로 투입하는 등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고삐를 당긴다. 우선 포드가 5일 ‘뉴 링컨 MKZ’를 출시한다. 중형 세단인 뉴 링컨 MKZ은 링컨 컨티넨탈의 전면 디자인을 반영해 기존 링컨의 날개 모양 그릴을 하나로 통합한 수평 라인의 새로운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다.하이브리드 모델은 2.0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조화돼 최대 245마력의 출력을 낸다. 포드는 4·4분기에 14년만에 완경변경된 플래그십(기함) 세단 ‘뉴 링컨 컨티넨탈’도 내놓는다.
캐딜락은 CT6에 이어 럭셔리 크로스오버차량(CUV)인 ‘XT5’를 내놓는다. 새로운 아키텍처 적용으로 효율적인 패키징을 구현해 기존 중형 SUV ‘SRX’보다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크라이슬러는 지프 체로키 디젤 모델이 지난달 30일 인증을 받아 이번달부터 본격적으로 출고를 시작해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