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홍콩 선거투표율 58%로 사상최고치…中에 불만가진 젊은층 몰려

투표자 몰리며 혼란…선관위 미흡한 준비에 불만 터져나와

야권 유리할 듯…정부입법 저지 위한 의석 3분의 1 확보가 관건

4일(현지시간) 치러진 홍콩 입법회의원 선거 투표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콩에 대한 중국에 개입에 반감을 가진 젊은 세대의 참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AP통신은 홍콩 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입법회의원 선거의 투표율이 58%로, 약 220만 명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4년 투표율 55.6%를 웃도는 것으로 1997년 홍콩이 영국에서 반환된 이래 최고 수준이다.


투표소에 유권자들이 몰리면서 선거 과정에서 일부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날 공식 투표시간은 오전 7시 30분부터 밤 10시 30분까지였지만, 일부 투표소에서 마감 시간을 4시간이나 넘긴 5일 새벽 2시30분까지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소에서 약 1,000명이 1시간 이상 줄을 선 채 기다리는 일도 있었으며 선관위의 미흡한 준비에 대해 불만을 성토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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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상승은 중국의 간섭 강화에 불만을 느낀 젊은 층의 투표 참여 의지가 높아진 덕분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외신들은 높은 투표율이 야권인 범민주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27석을 보유하고 있는 범민주파는 이번 선거에서 정부 입법을 저지할 수 있는 3분의 1(24석) 이상 의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홍콩 입법회의원은 모두 70명으로, 지역구 의원 35명과 비례대표격인 직능대표 의원 35명으로 구성된다. 지역구의원은 유권자 약 378명이 참여하는 직선제로 뽑히며, 직능대표는 직선제(5명)와 간선제(30명) 혼합 방식으로 선출된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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