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있는 에피시모 펀드의 K라인 지분은 8월 초 기준 37%로 1년 전의 6.2%에서 6배로 늘었다. 에피시모는 K라인이 2년 연속 대규모 손실을 예고했는데도 보유 지분을 확대했다. FT는 이 때문에 이미 이 펀드가 지분의 구매자를 확보하고 있거나 K라인이 사업 일부 매각을 준비하고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고 전했다.
K라인은 손실이 이어지면 에피시모와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컨테이너선 분야를 매각하라는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이 회사는 2016∼2017 회계연도에 455억엔(약 5천억원)의 순손실을 예상했으며 전년에는 515억엔의 적자를 냈다.
에피시모는 일본에서 악명높은 행동주의 투자자였던 무라카미 요시아키의 옛 동료인 구사카 다카시가 세운 회사로 6,000억 엔을 운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K라인의 사장 재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