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ARM 인수 과욕' 소프트뱅크 빚더미에

부채 1,150억弗로 영업익 5배

무디스 신용등급 강등 관측도

일본 소프트뱅크가 영국 반도체 기업인 ARM 인수로 과도한 부채 위험에 내몰리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정한 신용등급 강등 기준에 다다라 이미 ‘투기’에 해당하는 등급이 더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지난 3월로 마감한 부채 규모는 1,150억달러(약 128조원)로 같은 기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의 5배에 달한다. 무디스는 소프트뱅크의 신용등급을 EBITDA 대비 부채 규모가 5.5배 이상이면 낮출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무디스의 신용등급은 ‘Ba1’으로 이미 ‘투자부적격’에 해당한다.


문제는 소프트뱅크의 부채가 늘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소프트뱅크는 7월 ARM을 320억달러에 인수합병(M&A)하면서 대금 확보를 위해 추가로 1조엔(약 10조8,000억원)의 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2018년 말 만기가 돌아오는 1조7,000억엔의 채무를 갚기 위해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최소 3,500억엔의 후순위채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어서 EBITDA 대비 부채 규모도 5.5배인 약 1,265억달러로 치솟게 된다. 모토키 야나세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소프트뱅크의) 부채 규모가 예상치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며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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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의 부채가 위험 수준에 다다랐다는 관측은 이미 시장에 널리 퍼진 상태다. ARM 인수계약이 체결된 7월19일 소프트뱅크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9%나 폭락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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