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성병패치’를 운영하며 특정 남성들이 성병 보균자라는 허위 정보를 퍼뜨린 운영자가 경찰에 붙잡혔다./출처=구글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성병패치’를 운영하며 특정 남성들의 정보를 거짓 폭로한 운영자가 경찰에 검거됐다.
6일 서울 성동경찰서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A(20·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올해 6월 말 SNS 인스타그램에 ‘성병패치’ 계정을 만들어 특정 남성들의 사진과 신상정보를 무단으로 게재했고, 이들을 성병 보균자라고 거짓 폭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매독, 임질 등 성병에 걸린 남성을 제보해달라”고 공지한 뒤 다른 네티즌들이 제보한 남성들의 정보와 병명을 그림 파일로 편집해 게시했다. 그는 여태 남성 50여 명의 신상 정보를 ‘성병 보균자’라며 허위로 게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A씨를 고소한 피해 남성 3명을 경찰이 조사한 결과, 역시 이들은 모두 성병에 걸린 사실이 없었다.
검거된 A씨는 여성우월주의 사이트 ‘워마드’ 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워마드는 비공개 카페로 여성만 가입할 수 있고, 스스로 여성우월주의를 표방하면서 남성에 더불어 성소수자·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까지 배척하는 극단주의 사이트다. 조사결과 A씨는 10분 동안만 유효한 ‘1회용 이메일 계정’으로 인스타그램에 가입하고 ,주소가 비슷한 유사 계정을 여러 개 만들며 경찰 수사를 피하려 치밀하게 계획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과거 성병에 걸린 남성으로부터 성병 균이 옮는 피해를 입어, 그 트라우마로 범행을 저질렀다. 공범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현재 범행을 모두 시인하고 있으며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남녀 신상정보를 폭로하면서 ‘유흥업소에 출입한다’고 허위 사실을 올린 ‘한남패치’와 ‘강남패치’ 운영자도 불구속 입건했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