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프미미엄폰인 ‘V20’이 ‘갤럭시노트7’ 판매가 중단된 상황에서 7일 오전 11시 한국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동시에 선보인다. 애플도 아이폰7을 이날 오전 10시(샌프란시스코 시간)발표하며 갤노트7의 판매가 중국을 제외하고 중단된 틈을 타 글로벌 시장공략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LG전자는 7일 오전 11시 서초구 R&D캠퍼스에서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이 V20를 소개하고 미국에선 현지법인 프랭클리(franklee) 마케팅디렉터가 공개한다. 구글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7.0을 탑재하고 ESS, 뱅앤올룹슨(Bang&Olufsen) 등과 협력해 오디오 성능을 향상시켰다. 5.5인치 화면과 4,000mAh급 배터리, 메모리 확장 슬롯 등이 특징이다. 아이폰7은 방수방진을 지원하고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 기본 저장 용량을 16GB에서 32GB로 늘리고 256GB를 새롭게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갤럭시노트7이 당분간 판매가 중단돼 한 두달 간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아직 출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추석을 앞두고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 2·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2.3%로 1위를 차지했고 애플 12.9%, 화웨이 8.9%, 오포 5.4%, 샤오미 4.5%를 기록했다. 다만 아이폰7은 10월 말에야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V20와 아이폰7은 OS, 방수 적용, 배터리 탈·부착, 배터리 및 오디오 성능에서 큰 차이가 난다. 조준호 사장은 “V20은 최상의 오디오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측은 노트7 사태로 배터리 일체형 스마트폰에 불안감을 느끼는 이용자들의 경우 일체형인 아이폰7보다 분리형인 V20을 선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갤노트7 리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특징이 다른 점을 생각하면 V20·아이폰7이 노트7의 대체재가 아닐 수 있다”며 “노트7 검증이 끝나면 구매하거나 또는 내년 3월 말 ‘갤럭시S8’을 구매하는 고객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등 다른 해외 제조사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캐나다 블랙베리가 ‘PRIV’, 중국 화웨이와 일본 소니는 각각 ‘메이트’와 ‘익스페리아’ 시리즈를 앞세워 중고가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