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귀가 원래 ‘막귀’(음질 구분 잘 못하는 귀)인데요. 이번에 저희 V20폰으로 음악을 들어보니 제 귀로도 확연히 다른 폰들과는 음질 차이가 느껴지더라구요. 이젠 다른 폰으론 (음질이 떨어져) 음악을 못 들을 것 같아요”
7일 서울 양재동의 LG전자 ‘서초 연구개발(R&D)센터’에서 V20 발표회 직후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조준호 MC사업본부장(공동대표이사 사장)은 이같이 소개했다. LG전자는 고음질 구현을 위해 일반 오디오기기 등에나 쓰였던 오디오칩인 ‘쿼드덱’(Quad DAC)을 오디오칩셋 전문제조사인 ESS와 함께 스마트폰용으로 공동개발해 V20에 처음 장착했다. 덱(DAC)이란 디지털음원을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아날로그음원으로 바꿔주는 반도체칩셋인데 이를 4개 병렬해 붙이면 쿼드덱이라고 부른다. 이재훈 LG전자 연구원은 “마치 정수기에서 필터를 하나 장착할 때보다 네 개 달 때 더 맑은 물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음향을 아날로그로 전환시 잡음을 4번 걸러줘 원음을 추출해내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V20는 카메라, 내구성, 몸체 디자인 등에서 동급 최강의 하드웨어 사양을 갖추고 있다. 미국 국방부의 수송낙하시험인 ‘밀리터리-스탠다드(MIL-STD) 810’규격을 통과했다. 앞면에는 1개, 뒷면에는 2개의 카메라가 탑재됐는데 그중 앞면과 뒷면 카메라 1개씩은 광각카메라여서 이른바 셀카봉 없이도 7~8명이 한 장의 사진에 들어가도록 셀카를 찍거나 파노라마 사진처럼 넓은 시야각으로 풍경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뒷면의 배터리 덮개는 몸체 옆면에 붙은 작은 단추만 누르면 열 수 있어 편리하다. 최신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7.0(일명 ‘누가’)이 적용돼 보다 편리하게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시장에서는 좀 더 다양한 멀티미디어콘텐츠를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고 평가했다. 삼성페이와 같은 금융결제솔루션, 증강·가상현실(AR·VR)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과의 연동성 확대도 필요하다. 김홍주 상품기획부문장(상무)는 멀티미디어 환경 강화를 위해 V20을 올려놓으면 마치 하이파이오디오데크처럼 작동하는 ‘오디오 도크(DOCK)’를 개발을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내년부터 금융결제서비스 등의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도 본격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중화권 공략도 과제다. V20는 대만, 홍콩 등 중화권에선 정식 유통망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지만 정작 본토인 중국에선 온라인쇼핑몰 등을 통해서만 판매될 예정이다.
반면 아이폰7은 전 세계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 아이폰7은 광각 줌 기능의 듀얼 카메라와 고성능 프로세서인 A10칩셋, IPX7등급의 방수기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V20 출고가는 70만원 중반이나 80만원초반일텐데 90만원 이상되는 아이폰7과 비교해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민병권·김창영 기자 newsroo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