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한가위 고향가는길] 남사당놀이...강강술래...전통공연에 빠져볼까

국립중앙박물관·전국 12개 국립박물관

전통공연·민속놀이 체험·가족 영화 등

추석 연휴 기간에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광주·부산비엔날레 등도 방문 해볼만

전국 12개 국립박물관의 추석연휴 문화 행사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전국 12개 국립박물관의 추석연휴 문화 행사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추석 연휴는 우리 문화를 되짚어보고 전통과 민속을 체험하기에 좋은 시기여서 박물관과 미술관도 ‘대목’으로 꼽는다. 전국에 분포하는 12개의 국립 박물관과 각지에서 막을 올린 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은 고향을 방문한 가족 관람객을 맞기 위해 분주하다.

◇전통체험 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과 전국 12개 국립박물관에서는 추석 연휴 기간 내내 휴관 없이 전통공연과 민속놀이 체험, 그리고 가족영화 상영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관람객들에게 제공한다. 서울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15일 추석 당일에 박물관 내 열린마당에서 남사당놀이보존회의 공연이 열린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었으며, 삼국시대 이전부터 근원을 엿볼 수 있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박물관 테마전시실에서 10월 23일까지 계속되는 ‘흙으로 빚은 조선의 제기(祭器)’는 명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전시로 꼽을 만하다. 제기는 조상과 신(神)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올리고 복을 내려받음으로써 시공간을 넘어 공동체를 묶어주는 그릇이다. 금속·목재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졌으나 그 중 도자 제기는 조선시대 예(禮)의 상징이자 예술품으로 자리 잡았다. 분청사기 등 전시에 나온 111점의 도자제기는 왕실에서 사대부로 파급되는 도자문화의 확산과정도 함께 보여준다. 운치있고 교육적이어서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하기 좋다. 미술사학자 최순우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가 높이 평했던 우리 문화재와 글을 전시한 상설전시실의 ‘최순우가 사랑한 전시품’과 고려실에서 진행 중인 ‘활자의 나라, 조선’도 귀한 전시들이다.


추석 연휴 내내 전통놀이 체험을 진행하고 추석 당일에는 떡메쳐서 인절미도 만들어 나눠 먹을 예정인 국립춘천박물관에서는 ‘선사인, 재활용을 시작하다’전이 흥미롭다. 청동기 시대의 재활용을 보여주는 유물들을 보여준다. 국립경주박물관은 민속놀이 체험에 마임·저글링 마술 공연, 송편빚기 경연을 마련했다.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 불리는 경주인 만큼 신라의 다양한 불교미술부터 신라 최고의 사찰이었으나 흔적없이 사라진 황룡사 출토 유물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국립대구박물관은 15~17일 매일 오후 3시에 중앙광장에서 가족마당극 ‘용을 쫓는 사냥꾼’을 진행하고 박물관 해솔영화관에서는 연휴기간 매일 2회씩 어린이용 영화를 상영한다. 이곳에서는 대구 달서구 보성선원의 목조 석가삼존불상에서 나온 복장유물 128점을 선보이는 ‘불복장, 발원과 염원의 세계’가 특별전으로 열리고 있다.

국립진주박물관은 보부상에서 유래한 진주 상인을 주제로 관련 유물을 전시한 ‘진주상무사:진주상인 100년의 기록’전이 10월 말까지 이어진다. 한가위 윷점운세, 팽이·조명 만들기 등 명절 연휴 행사도 준비했다. 또한 국립김해박물관은 김해오광대 풍물놀이 공연, 국립부여박물관은 활쏘기 체험과 솟대 만들기, 국립공주박물관은 풍물놀이와 군밤 굽기 체험, 국립청주박물관은 사물놀이 및 어린이 재담마당극, 국립전주박물관은 추억의 놀이와 옛 생활 도구 체험, 국립광주박물관은 한가위 우리문화 한마당, 국립나주박물관은 전통 민속놀이, 국립제주박물관은 페이스페인팅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한가위를 별미를 제공한다.

남사무동놀이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남사무동놀이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민속, 추석 한마당=경복궁 내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추석 세시행사를 위해 14~19일 ‘2016년 추석 한마당:추석, 달 밝고 철 좋은 명절이로다’는 제목으로 큰 판을 벌인다. 놀이마당에서는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놀았던 거북놀이가 이천거북놀이보존회에 의해 재연된다. 또한 풍년을 축하하는 꼭두각시놀음 공연도 펼쳐진다. 어린이들은 박물관 내 ‘오촌댁 대청마루’에서 직접 차례상을 차려볼 수 있으며 차례를 지낸 후에는 추석빔을 곱게 차려 입은 어린이들을 위해 ‘배씨댕기 머리띠’와 ‘매듭 장신구’를 만들어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해남우수영강강술래, 광명농악 등 우리 전통 공연 외에도 페루의 민속음악 공연, 외국인들을 위한 송편 빚기 체험 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다채롭다. 기획전시실에서는 ‘나의 살던 고향은 : 세종시 2005 그리고 2015’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명절을 맞아 고향으로 찾아가는 시기인 만큼 고향의 변화에 대한 전시가 의미있다. 어린이박물관에서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전래동화를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활용한 전시, 나무에 대한 통합적인 접근을 통해 자연 친화적인 문화와 생활의 지혜를 알 수 있는 ‘나무를 만나다’ 전시가 진행된다.

강강술래 /사진제공=국립민속박물관강강술래 /사진제공=국립민속박물관


◇예술역할론, 광주비엔날레=아시아 최고의 비엔날레로 자리잡은 광주비엔날레의 마리아 린드 예술감독은 ‘제8 기후대, 예술은 무엇을 하는가’라는 주제 아래 사회의 변화를 예측·진단하는 예술가의 역할을 전면 배치해 정치·경제·사회·환경 등 동시대 지구촌 이슈와 담론을 짚어봤다. 37개국 99팀(작가 121명)이 참여한 가운데 광주비엔날레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의재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 우제길미술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등지에서 주제전시와 협력전시 등이 다양하게 열린다. 베니스비엔날레 독일관 작가로 이름을 더 알린 히토 슈타이얼의 작품으로 디지털시대의 정보왜곡을 다룬 작품 ‘태양의 공장’이 관객들의 발길을 끄는 가운데, 도라 가르시아·필립 파레노 등 세계 미술계의 주요작가부터 신진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히토 슈타이얼 ‘태양의 공장’ /사진제공=광주비엔날레히토 슈타이얼 ‘태양의 공장’ /사진제공=광주비엔날레


◇혼혈하는 지구, 부산비엔날레=올해 부산비엔날레는 기본 전시장인 부산시립미술관에다 3,000평 규모 고려제강 수영공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 한 ‘F1963’까지 합쳐 역대 최대를 자랑한다. 윤재갑 예술감독은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이라는 주제 아래 세계화의 급물살 그 이후의 지구촌 전반을 진단한다. 35개국에서 160명의 작가가 참여해 800여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프로젝트1은 1960~80년대의 한국·중국·일본의 자생적인 실험미술인 ‘아방가르드’를 조망함으로써 서구 중심의 시각을 탈피한 우리의 시선으로 지난 역사를 돌아보게 했다. F1963은 시간을 응축한 공장의 공간적 매력이 폭발력 있는 작품들과 시너지를 일으켜 강한 인상을 남긴다.

조로 파이글 ‘양귀비꽃’ /사진제공=부산비엔날레조로 파이글 ‘양귀비꽃’ /사진제공=부산비엔날레


◇서울, 미디어시티=서울시립미술관(SeMA)의 ‘세마 비엔날레 미디어시티 서울’은 올해로 9번째를 맞은 미디어아트 특화 비엔날레다. 다니카와 슌타로의 시 ‘20억 광년의 고독’의 따온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를 제목으로 23개국 61명(팀)의 참여작가들이 참여해 전쟁·재난·빈곤 등 원치 않는 인류의 유산을 어떻게 미래를 위한 희망으로 전환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에 다양한 해답을 모색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외에 노원구 북서울미술관, 관악구 남서울미술관, 마포구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등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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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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