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무언설태]스타트업 기업인들이 동물원 동물?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지난 독일 방문 중에 박근혜 정부의 대표 브랜드인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국가 공인 동물원”이라고 비판했다는군요. 그러자 전국창조경제혁신센터 협의회가 성명서를 내고 “과연 젊은 벤처기업인, 스타트업 기업인들이 주는 먹이만 받아먹는 동물원의 동물이라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며 안 전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안 의원님, 자기 일이 아니라고 너무 함부로 표현하는 것 아닌가요. 그냥 자신의 브랜드인 ‘새정치’나 계속 하시죠. 하긴 새정치가 뭔지를 잊지는 않았겠죠?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재정전략협의회를 주재하면서 ‘축녹자 불견산(逐鹿者 不見山)’ 이라는 중국 고사성어를 읊으셨네요. ‘사슴을 쫓는 자는 산을 보지 못한다’라는 뜻인데 당장 현안에 매달려 미래에 대한 준비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이 말을 인용했다고 합니다. 지당하신 말씀이긴 한데 물류대란 등에 허둥대는 정부를 떠올리니 공허하게 들립니다. 지금은 사슴이라도 잘 쫓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더불어민주당이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화려한 상차림에도 불구하고 정작 메인요리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고 ‘박한 평가’를 내렸네요. 전날 추미애 더민주 대표의 연설에 대해 “미래 비전 제시와 자기반성이 부족했다”는 국민의당 지적에 대한 반격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김재수 농림부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태 등 공조할 현안도 많은데 살살 좀 하시지요. 야당끼리 초장부터 너무 삐걱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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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남 검찰총장이 7일 이른바 ‘스폰서·사건 청탁’ 의혹에 휩싸인 김형준 부장검사를 둘러싼 비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엄벌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김 부장검사는 중·고교 동기인 유통업체 운영자 김 모 씨로부터 금품과 유흥업소 향응을 받고 김 씨 피소 사건을 무마하려고 담당 검사에게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김 부장 검사는 앞서 구속된 진경준 검사장과 같이 인천지검에서 상사와 부하 관계로 근무했다고도 합니다. 이번에도 고교 동창이 문제가 됐는데 둘 다 친구 따라 강남 가게 생겼네요.

▲중국 관영 언론들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욕설을 계기로 미국과 필리핀을 대놓고 이간질하는데 갖은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언론들은 중국 누리꾼들이 두테르테의 발언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남의 불행을 보고 기뻐할 좋은 기회라는 평가도 내리고 있다는데요. 중국이 남의 싸움에 함부로 끼어들어 부채질이나 하는 것을 보니 역시 대국의 지위에 오르기에는 아직 멀었나 봅니다.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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