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독립기념일인 7일(현지시간) 전국 주요 도시에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퇴진과 새로운 대선을 촉구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이날 브라질리아에서는 테메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독립기념일 행사가 열리는 동안 ‘반 테메르’ 시위도 동시에 진행됐다. 90여 개 단체 5,000여 명의 시위대는 독립기념일 행사장 근처에서 집회하고 나서 ‘테메르 물러가라’ ‘지금 당장 대선을’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앞세운 채 의회 앞까지 행진했다. 또 시내에서는 이와 별개로 좌파 노동자당(PT) 당원들이 주도하는 시위가 진행됐으며 4,000여명이 참석했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브라질리아 외에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대도시에서도 수백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이 참가한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최대 도시 상파울루에서는 브라질 가톨릭의 상징적 장소인 세 성당과 시내 중심가인 파울리스타 대로에서 동시다발로 시위가 진행됐다. 상파울루에서는 지난 4일에도 주최 측 추산 10만여 명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당시 시위대는 테메르 대통령 집권을 ‘쿠데타’로 규정하면서 테메르 퇴진과 새로운 대선을 촉구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31일 브라질 상원에서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을 재정회계법 위반을 이유로 탄핵한 것에 대한 반발에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