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이승엽(40, 삼성라이온즈)이 역대 최고령·최고시즌 2000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7일 열린 KT위즈와의 홈경기에서 전날까지 1998 개의 안타를 기록하고 있던 이승엽은 3회 벤와트를 상대로 좌전안타, 7회 이창재를 상대로 우전안타를 때려내며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기록으로 이승엽은 역대 8번째로 KBO 리그에서 2000 안타를 쳐낸 선수가 됐으며, 그 중에서도 최고령·최소시즌 2000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통산 14시즌, 1866 경기, 만 40세 20일 만에 2000 안타를 기록한 이승엽은 종전 최고령 기록이던 전준호 현 NC 다이노스 코치의 39세 6개월 27일의 기록과 양준혁, 이병규, 박용택 등이 기록한 15시즌의 최소시즌 기록을 뛰어넘었다.
이승엽은 같은 팀 후배 박한이와 2000 안타를 선점하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벌였다. 전날까지만 해도 박한이가 1999 안타를 기록하고 있어 먼저 2000 안타를 달성할 것으로 보였으나, 이날 박한이가 7회까지 안타를 올리지 못하는 동안 이승엽이 2안타를 때려내며 먼저 2000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역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만들어 낸 이승엽은 또 하나의 기록에 도전한다. 바로 한일 통산 600 홈런의 기록이다. 이승엽은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 리그에서 통산 598 홈런을 쳐내고 있어 대기록에 홈런 2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본인은 이 기록이 공식기록이 아니라며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지만, 아무나 쉽게 기록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한편 이승엽은 “최소 시즌, 최고령 기록이라는 점은 한국에서의 14년과 일본에서의 8년 등 꾸준히 노력한 결과이기에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늘 행운의 안타 2개를 반등의 기회를 삼아 한일 통산 600 홈런도 빨리 달성해 팀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