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LG전자가 공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의 핵심은 오디오 기능이다. 지난 9일부터 3일간 직접 체험해봤더니 V20의 오디오는 경쟁작들 사이에서 독보적이었다. 전문 제작사가 만든 하이파이(Hi-fi·고충실도) 오디오 못지 않았다.
‘32비트하이파이DAC’ 기능을 활성화해 24비트(bit)·96키로헤르츠(KHz)의 음원 파일을 재생했더니 원음에 가까운 소리가 느껴졌다. 24비트 이상이 되면 고음질 음원이라고 부른다. 드럼·심벌즈·기타 등 미세한 악기의 선율까지 전달됐다. 시중에서 3만원대에 팔리고 있는 이어폰(아이폰용)을 착용했는데도 효과가 있었다.
V20 오디오의 비결은 듀얼 DAC에 있다. DAC는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변환하는 장치인데 이때 발생하는 잡음을 얼마나 억제하느냐가 고음질을 구현의 관건이다. 보통 폰에는 DAC가 1개가 들어가지만 V20에는 4개가 병렬로 연결돼 있다. V20에는 세계적 오디오 칩셋 제조사 ESS의 듀얼 DAC가 적용됐는데, 이는 전작 ‘V10’에 적용된 싱글 DAC 대비 최대 50%까지 잡음을 줄여준다.
단지 하이파이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미리 녹음된 반주에 자신의 노래나 악기 연주를 더 할 수 있는 ‘스튜디오 모드’가 대표적이다. 또 고음·저음 등 특정 음역을 조절할 수 있는 이퀄라이징이 가능하고 음정과 템포 조절도 가능하다.
오디오와 더불어 V20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카메라였다. 특히 후면에는 75·135도 듀얼카메라가 있어 앵글 선택만으로 피사체 범위 및 원근감을 달리할 수 있었다. 사진과 영상 모두에 ‘전문가 모드’를 지원해 수준높은 촬영이 가능하도록 배려했다.
V20을 사용하면서 그동안 LG전자가 내놓은 X시리즈의 집합체라는 느낌을 받았다. X스크린(보조 화면)·X파워(대용량 배터리)·X스킨(얇은 두께)·X캠(듀얼 카메라)·X5(대화면) 등 보급형 제품군의 특징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어 매력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