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주목받는 이재용 책임경영-메르스사태 이어 다시 '신뢰회복 행보'

'고객제일주의' 가치 높일듯



지난해 6월23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분30여초 길이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문을 300여명의 취재진 앞에서 읽어내려갔다. 연단에서 두 차례 나와 90도로 허리를 숙이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예방 활동과 함께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주변에서는 직접 사과발표를 만류했지만 이 부회장은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전면에 나선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12일 삼성전자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되면서 다시 한 번 특유의 ‘정면돌파식 책임경영’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이 부회장이 그룹을 대표해 대중들 앞에 처음으로 섰던 메르스 사과 기자회견 당시에도 그는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주는 ‘신뢰’가 무너진 것을 회복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본인이 직접 나서서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이번 갤럭시노트7 사태 역시 이 부회장 특유의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최강 스마트폰’으로 평가받던 갤럭시노트7이 하루아침에 불안의 상징이 된 것을 직접 수습하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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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이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되는 과정에는 그동안 경영 능력을 통한 이사회의 권유가 있었지만 이 부회장도 적극적으로 의지를 갖고 사태를 수습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부회장 특유의 책임경영은 삼성 브랜드의 신뢰를 높이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 특유의 고객 제일주의,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이 부회장 특유의 경영철학이 좀 더 적극적으로 발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몸소 사태 수습 의지를 밝힌 만큼 미시적 접근이 아니라 삼성그룹 전체의 신뢰를 끌어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리콜 사태가 해를 넘기지 않는 것이 내부 목표”라고 전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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