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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장관·미국대사 참석 박물관행사서 플라스틱의자 4개 잇달아 '폭삭'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최 ‘미국 평화봉사단 50주년’ 개막식 중에 의자 파손

플라스틱 의자가 미국인들 몸무게 견디지 못하고 부서져…허술한 행사 진행에 비판

의자가 부서지면서 한 미국인 참석자가 넘어진 것을 박물관 직원들이 급히 일으켜 세우고 있다.의자가 부서지면서 한 미국인 참석자가 넘어진 것을 박물관 직원들이 급히 일으켜 세우고 있다.


하마터면 부실한 플라스틱 의자가 한국과 미국 간의 오랜 우정에 작지 않은 오점으로 남을 뻔했다.

12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아름다운 여정, 영원한 우정’ 전시 개막식 진행은 미숙했다. 이날 오후4시 서울 광화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미국 평화봉사단 한국활동 50주년을 기념한 이 특별전시회의 개막 행사가 시작되고 20분 정도 지났을 때 참석자석에서 ‘우지끈’하는 소리가 들렸다. 플라스틱 의자의 다리가 부러지면서 한 참석자가 뒤로 넘어진 것이다. 박물관 측 직원들이 달려와 일으켰지만 그는 한참을 휘청거렸다. 다행히 부상은 입지 않았다.

개막식 행사는 4시에 시작해 50분간 진행됐는데 이후에도 3개의 의자가 더 부서졌다. 여성 한명에 남성 세명. 모두 고령에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미국인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 평화봉사단의 한국 활동 50년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100여명의 미국인들이 참석했다.

행사 도중 부서져 한쪽에 치워진 플라스틱 의자.행사 도중 부서져 한쪽에 치워진 플라스틱 의자.


박물관측에서 준비한 좌석은 일반적인 플라스틱 의자에 흰색 천을 씌운 것으로, 무거운 이들의 몸을 지탱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행히 큰 부상을 입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행자들은 부서진 의자를 새로운 의자로 곧바로 교체했지만 또 어디서 다른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행여 부상자라도 생겼다면 의자의 파손과 더불어 한미의 우정에도 다소간의 흠집이 생길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주최측은 뒤쪽에서 의자가 부서지고 참석자들이 넘어지는 상황에서도 주요 참석자들의 축사 등 개막식 행사가 계속되는 등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박물관 측은 이에 대해 “행사를 위해 임대한 의자가 외국인의 무거운 몸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서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덩치가 큰 외국인들이 많이 참석할 것을 명확히 예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준비가 미숙했다는 지적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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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행사 모습. 테이프커팅이 진행중이다. 이날 흰색 천을 씌운 의자 4개가 부서졌다.개막식 행사 모습. 테이프커팅이 진행중이다. 이날 흰색 천을 씌운 의자 4개가 부서졌다.


이번 전시는 1966년부터 1981년까지 15년 동안 한국에서 활동했던 미국 평화봉사단원의 활동과 그 의미를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미국 평화봉사단은 1961년 미국 정부 주도로 출범한 청년 봉사 단체로, 한국에는 1966년부터 1981년까지 약 2,000명이 파견돼 주로 교육과 의료 활동 등을 펼쳤다.

이날 행사에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을 비롯해 미국측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전시회는 13일부터 11월20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계속된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행사 시작에 앞서 조윤선(오른쪽) 문체부 장관과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행사 시작에 앞서 조윤선(오른쪽) 문체부 장관과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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