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주 규모 5.8 지진, 지진센터장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발생"

"한반도 대지진 전조 아니나 양산단층 서쪽 발생은 이례적"

진원 깊고 고주파 에너지라 피해 적어…여진은 3.5 이하일 것

12일 오후 두차례 일어난 규모 5.1, 5.8의 지진에 대해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출처=연합뉴스12일 오후 두차례 일어난 규모 5.1, 5.8의 지진에 대해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출처=연합뉴스


12일 오후 7시 44분과 오후 8시 32분에 경북 경주에서 각각 규모 5.1, 5.8의 강력한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규모 5.8의 지진은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역대 가장 강력한 규모로, 경남, 경북, 충남, 충북, 대전 ,제주 ,부산, 강원, 서울 세종, 등 전국 곳곳에서 강한 진동이 감지됐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이날 상황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한반도 최대 규모급 지진은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지 센터장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땅에 응력이라는 큰 힘이 축적됐다가 팽창하면서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또 “땅이 팽창하면 지진 빈도가 잦아져 여진이 수차례 발생할 수 있지만, 규모는 3.5 이하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질연 지진센터는 이번 경주 지진원을 분석한 결과, 주향이동 단층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진단했다. 주향이동 단층은 좌우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뻗어있는데, 이 단층들 가운데 일부가 축적된 힘을 방출하면서 단층 왼쪽과 오른쪽이 어긋나 지진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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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센터장은 “부산에서 양산, 경주에 이르는 양산단층대와 평행한 단층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종전에는 양산단층 동쪽에서 지진이 잦았는데 서쪽에서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진센터는 이번 역대 최대급 지진을 예측하지는 못했다. 지 센터장은 “5.5 규모 이하 지진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봤는데, 5.8은 상당히 큰 규모여서 당황스럽다”면서 “다만 일본에서도 대지진 이후 과거 지진이 나지 않던 지역까지 지진이 생기는 특성을 보여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 단층은 일본 국토처럼 단층이 길게 이어져 있지 않고 이미 끊어져 있기에 규모 6.5 이상의 대형 지진이 발생한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지 센터장은 “사람이 느끼기에는 공포심도 느끼고 충격을 받을 수 있지만, 고층 건물은 10Hz(헤르츠) 이상에서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 “진앙의 심도가 깊고 고주파 에너지여서 대규모의 지진에도 불구하고 피해는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층 건물은 진원의 깊이가 얕고 10Hz 이하의 저주파 에너지가 많을 때 지진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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