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은 이날 오후 11시 56분부터 정밀 안전점검을 위해 월성 1∼4호기를 차례로 수동 정지했다고 밝혔다. 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가 안전 점검을 위해 수동 정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수원은 월성, 한울, 고리, 한빛 4개 원전본부와 수력, 양수발전설비를 전체 점검한 결과 시설 안전에는 이상 없이 정상운전 상태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설계기준 지진 값인 0.2g보다는 작으나 자체 절차에 따라 정지 기준인 지진 분석값 0.1g을 초과한 월성 1∼4호기에 추가로 정밀 안전점검을 하기 위해 수동으로 정지했다. 발전소별 지진 측정파형을 분석해 0.1g이 넘는 것으로 판단하면 4시간 이내에 정지해 점검하게 돼 있다.
신월성 1∼2호기는 월성 1∼4호기와 관측지점 부지 특성(지반·지질상태 등) 차이로 측정 분석된 값이 정지 기준을 초과하지 않아 정상운전하고 있다.
한수원은 수동 정지는 지진 규모와 관련한 자체 절차에 다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진앙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약 28㎞)에 있는 월성원자력발전소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지진계측값(원전 부지)이 0.12g, 한수원 지진계측값(원전 건물 내)이 0.0981g으로 설계지진 0.2g에 못 미쳐 원전 안전 운영에는 영향이 없다.
월성 이외 고리원전도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계획 예방정비 중인 고리2호기와 신고리2호기는 가동이 중지된 상태이고 나머지 4기(고리1·3·4호기, 신고리1호기)는 모두 정상 가동하고 있다. 고리 1호기는 규모 5.9(수직), 6.3(수평)에서 자동정지하고, 고리 2호기부터는 규모 6.3∼6.8에서 자동으로 정지한다.
이번 지진 발생지역 반경 50km 안에 고리와 월성원전 등 원전 13기가 밀집해 있다. 정부는 원전이 규모 6.5~7.0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다른 원전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