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LG전자의 영업담당 전 매니저는 LG와 삼성이 실리콘밸리에서 상대 방 회사 직원을 고용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이들 회사를 상대로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두 회사가 반독점법을 위반해 보수 상승을 억눌렀다고 주장했다.
A.프로스트라고 밝힌 전직 LG맨은 북부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낸 소장에서 한 헤드헌터가 삼성에 자리가 있다며 이직을 제안했는데 얼마 후 “두 회사는 상대방 직원을 가로채지 않기로 협약이 돼 있는데 내가 실수했다”며 급히 철회했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과 LG간 짬자미 행태가 최고위 임원 수준까지 뻗어있다고 지적하며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삼성과 LG에서 일하는 직원들에 집단소송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삼성과 LG측은 이 사안에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밸리에서는 글로벌 정보통신(IT) 대기업들도 경쟁사의 직원 빼가기에 골머리를 앓으며 상호 신사 협정을 맺었다 곤욕을 치렀다. 애플과 인텔, 구글, 어도비는 상대 회사 직원을 고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는 혐의에 대해 집단소송이 걸린 끝에 지난해 전·현직 직원 6만 4,000명에게 4억1,500만 달러를 보상하기로 한 바 있다.
이들 소송을 맡았던 변호사가 삼성·LG간 고용 담합 소송에서도 원고를 대리하고 있어 양사의 인사·노무 및 법무팀 관계자들이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