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브렉시트 자충수' 캐머런, 정계 은퇴

하원의원직도 사퇴 표명

지난 6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리에서 물러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가 하원의원 직까지 내려 놓으며 사실상 정계에서 은퇴한다.


1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런던 서부 옥스포드셔의 위트니 선거구 하원의원직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캐머런은 “전직 총리로서 백 벤처(내각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가 되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며 “지난 여름 동안 숙고한 결과 물러나는 게 옳은 일이라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캐머런은 지난 6월말 실시된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패배하자 총리직을 사임했지만 하원의원직은 계속 유지해 왔다. 이로써 43세의 젊은 나이에 영국 총리에 오른 캐머런은 브렉시트 국민투표라는 단 한 수의 패착으로 정계를 떠나게 됐다.

관련기사



주식중개인의 아들로 태어난 캐머런은 명문학교인 이튼스쿨과 옥스퍼드대를 종업한 뒤 정계에 입문, 지난 2005년 39세의 젊은 나이에 보수당 대표에 올랐다. 이후 2010년 총선에서 보수당의 승리로 13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하면서 43세에 총리에 취임했다. 이후 캐머런은 지난해 열린 총선 승리를 위해 ‘브렉시트 국민투표’ 카드를 꺼내 들어 보수당 단독 내각 구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브렉시트 투표에서 EU 잔류를 국민들에게 호소했지만 결과가 ‘탈퇴’로 나오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리직에서 사임했다.

김능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