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불황에 국제조선해양박람회서 사라진 한국 업체들

독일 함부르크서 열리는

조선 박람회에 대거 불참

“기업들 홍보·마케팅 축소”

조선업계가 장기 불황에 시달리면서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 조선·해양플랜트 기자재 전시회에서 한국 업체들이 모습을 감췄다.

14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지난 6~9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최한 ‘국제조선해양기자재박람회(SMM)’에 협회 회원사가 한 곳도 참가하지 않았다.


2년마다 열리는 이 박람회는 그리스 ‘포시도니아’ 선박 박람회와 노르웨이 ‘노르시핑’과 함께 세계 3대 조선·해양 박람회로 꼽힌다.

올해는 66개국에서 약 2,200개에 이르는 조선·해양 업체들이 참가했다. 일본에서도 미쓰비시중공업, 오시마조선, 나무라조선 등 주요 조선소가 전시관을 운영했다.

협회는 통상 회원사들이 제품과 기술을 홍보할 수 있는 한국관을 운영했으나 올해에는 참가 의향을 밝힌 곳이 하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사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성동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대선조선 등 국내 주요 조선업체 8곳이다.


조선업체들은 시장 동향 파악을 위해 직원을 보내는데 올해에는 ‘빅3’ 중에서도 현대중공업만 영업 담당 임원을 보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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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이 나았던 지난 2014년에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5개사가 참가했다.

이번 박람회 불참은 ‘빅3’ 수뇌부를 비롯해 국내 조선업체가 총출동했던 지난 6월 포시도니아와도 대조된다.

당시 업체들은 그리스에서 수주에 사활을 걸었지만 대우조선과 성동조선이 계약을 체결했을 뿐 대부분 별 성과가 없었다.

협회 관계자는 “최근 조선업계 상황이 안 좋다 보니 기업들이 홍보·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박람회에도 불참한 것 같다”고 말했다.

bluekey@yna.co.kr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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