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친박 "금의환향 기대" VS 비박 "潘이 구세주냐"...與 계파별 미묘한 온도차

대선국면 본격 시작땐

계파갈등 폭발 가능성

이정현(가운데) 새누리당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은 정진석 원내대표, 오른쪽은 조원진 최고위원. /연합뉴스이정현(가운데) 새누리당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은 정진석 원내대표, 오른쪽은 조원진 최고위원.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조기등판설(說)을 놓고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벌써부터 계파 간에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향후 대선 국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계파갈등이 반 총장 영입을 둘러싸고 다시 한번 폭발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박계 의원들은 일제히 반 총장의 대권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추석 기간 정세균 국회의장과 함께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반 총장을 만나고 돌아온 정진석 원내대표는 “반 총장에게 ‘지난 10년간 국제 외교무대 수장으로서의 노고를 위로 드리고 그 소중한 경험과 지혜를 우리 미래세대를 위해 써달라’는 인사를 드렸다”고 전했다. 친박계이자 여당의 원내 수장인 정 원내대표가 사실상 반 총장의 대권 출마를 직접 권유한 셈이다. 반 총장과 같은 충청권 출신인 정 원내대표는 “반 총장이 금의환향하기를 기대하겠다”고도 말했다.


‘강성 친박’인 조원진 최고위원도 “반 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내년 1월에 오신다는 것은 여당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환영할 일”이라며 “들어오셔서 국내 정치에 대한 부분들도 관심을 갖고 보셨으면 하는 생각도 있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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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비박계에서는 전혀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최고위원 가운데 유일한 비박계인 강석호 의원은 “반 총장과 같이 그런 훌륭한 분들이 와서 대한민국 정치에 보탬이 되면 좋을 것”이라면서도 “다들 공평하고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반 총장이 무슨 구세주라도 되는 양 너무 치켜세운다면 우리 정치사에 부끄러운 부분으로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직언했다.

그동안 강 의원은 친박계 인사들로 포위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계파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발언들을 최대한 자제해왔는데 이날만큼은 비박계를 대표해 작심하고 ‘반기문 대망론’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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