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메르켈 벼랑끝으로

기민당, 베를린 주의회 선거 참패

연정에서도 배제될 가능성 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기독민주당이 수도 베를린 주의회선거에서 참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잇단 선거 패배로 정치적 위기에 몰린 메르켈 총리를 향한 난민정책 수정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주의회 의원 선거 최종 개표 결과 베를린시 여당인 사회민주당은 득표율 21.6%로 1위를 차지했으며 집권 여당인 기민당이 17.6%로 뒤를 이었다. 다만 사민당은 지난 2011년 선거의 득표율(28.3%)에 크게 못 미쳤고 기민당은 5년 전보다 득표율이 6%포인트가량 떨어져 1990년 독일 통일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사민당 대표인 미하일 뮐러 베를린 시장이 기민당 대신 녹색당 및 좌파당과 연정구성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기민당은 베를린주 연정에서도 배제될 공산이 크다.


반면 극우정당인 대안당은 14.2%를 차지해 사상 첫 두자릿수 득표율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며 베를린 주의회의 의석을 꿰찼다. 독일 내 반이민 정서를 자극하는 대안당은 이로써 창당 3년 만에 독일 16개 주의회 중 10곳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대안당의 게오르크 파츠더스키 베를린시당 위원장은 이날 “진정한 승자는 대안당”이라고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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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에 이어 수도 베를린에서까지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아든 메르켈 총리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난민정책 전환 요구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난민포용정책이 선거 패배의 원인 중 하나라고 인정하면서도 난민정책을 고수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선거 결과가 “쓰라리다”면서도 “독일은 (문제를) 대처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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