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KTB 환골탈태 이끈 이병철의 속도경영

경영진 개편 통해 빠른 의사결정

7년 보유 전진重 하반기 상장 추진

사모펀드·대체투자 속속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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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금융그룹이 백화점식 확장에서 벗어나 사모펀드와 대체투자에 특화된 전문금융사로 경영전략을 수정하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병철(49·사진) 부회장 취임 이후 경영진이 개편되며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KTB투자증권(030210)을 투자은행(IB) 특화 증권사로 프라이빗에쿼티(PE)를 ‘바이아웃 펀드(경영권 매매)’ 전문 PE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B PE는 대주주로 있는 전진중공업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막바지 준비 중에 있다. 세계 3위 콘크리트 펌프카 제조업체인 전진중공업은 KTB PE가 2009년 투자해 현재 82.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PE 투자기간으로는 다소 긴 7년을 보유한 KTB PE는 최근 전진중공업 상장작업에 들어갔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B PE가 그동안 보유한 자산을 활용하지 못했다”며 “경영진 교체 이후 조직 문화가 바뀌며 PE 본연의 업무인 바이아웃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동원그룹과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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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투자증권도 IB 전문 경영진이 합류하며 환골탈태하고 있다. IB 업계에서 대체투자 전문가로 꼽히는 최석종 KTB투자증권 사장도 취임 직후 954억원 규모의 항공기 딜을 완료하며 조직 DNA 변화에 일조하고 있다. 최 사장의 성과는 국내 금융사가 중국의 항공기 리스사를 발굴해 거래를 성사시킨 첫 사례로 항공기를 매각한 리스사와 자산관리사인 KTB투자증권이 공동으로 항공기 관리를 맡고 투자자들은 채권 순위에 따라 연 3~6%의 수익을 받을 수 있다. 최 사장이 조기에 성과를 거둔 것은 최 사장과 함께 영입된 전문 대체투자 인력들이 20년 가까이 함께 일해오며 손발을 맞춘 베테랑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KTB투자증권의 1호 크라우드펀딩 업체 티레모의 청약도 지난주 모집금액(2억5,000만원)을 115% 초과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크라우드펀딩 업계 청약 성공률은 50% 남짓이다. 올해 말 중기특화증권사 지정이 예정돼 있어 중소기업 대상 기업금융 시장에서도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전통자산을 넘어 대체투자 부문의 경쟁력을 가진 중견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며 “수익원 확대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책임경영을 강조하며 KTB투자증권 지분율은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 3월 말 지분율 5.81%에서 올해 9월21일 기준 11.72%로 확대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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