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B0J, 돈 풀기보다 금리카드로 인플레 유도

시장 '장기금리 0% 관리'에 긍정 반응...엔화값 급락·장기국채금리 급등

일본은행(BOJ)이 2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기금리를 0% 수준으로 관리하는 새로운 정책 틀을 선보였다.

BOJ는 현행 -0.1%인 정책금리와 연간 80조엔인 기존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하는 대신 10년물 국채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는 일명 ‘장기금리조작(yield curve control)된 양적·질적 금융완화’ 정책을 실행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또 당초 ‘2년’으로 못 박았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2% 달성목표 기한을 폐지해 물가상승률 2%를 달성할 때까지 금융완화를 지속하기로 했다.


다만 BOJ는 앞으로도 정책금리의 마이너스 폭을 확대하거나 자산매입 규모를 늘리는 등의 추가 완화 가능성을 열어둠으로써 종전의 자금공급량 중심 통화정책을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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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이날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전의 정책을 버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보다 유연하게 경제와 물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완화정책에 유연성을 부여하고 물가상승률 목표를 실현할 수단이 충분하다는 점을 (시장에)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OJ가 선보인 새로운 정책에 시장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지수는 BOJ 발표를 기점을 뛰기 시작해 전날보다 1.91% 오른 1만6,807.62에 거래를 마쳤으며 발표 전 101엔대 붕괴 직전까지 오르던 엔화가치는 단숨에 약세로 돌아서 장중 102.76엔을 기록했다. BOJ의 ‘관리’를 받게 된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0.005%까지 올라 3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영역에 진입했다.

/신경립·이수민기자 klsin@sedaily.com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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