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또... 美 경찰관 총격에 흑인피살, 격렬 시위

경찰·유족 주장 엇갈려

20일 밤 시위 점차 폭력적으로 변해

미국 경찰들이 20일(현지시간) 흑인 총격피살 사건이 발생한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샬럿=AP연합뉴스미국 경찰들이 20일(현지시간) 흑인 총격피살 사건이 발생한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샬럿=AP연합뉴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20일(현지시간) 경찰 총격으로 흑인이 피살되는 사건이 또 다시 일어나면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21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20일 오후 샬럿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용의자 수색을 벌이던 경찰이 다른 흑인 남성 키스 러몬트 스콧(43)에게 총을 쐈다. 스콧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곧바로 사망했다. 총을 쏜 경찰관은 흑인인 브렌틀리 빈슨으로 현재 직무 휴직에 들어갔다.


경찰과 유족의 진술은 엇갈렸다. 샬럿-메클런버그 경찰국은 스콧이 권총을 갖고 차에서 내렸다가 다시 타는 것을 경찰관들이 봤으며,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관들이 접근하자 스콧이 다시 총을 갖고 나와 위협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반면 자신을 스콧의 딸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페이스북 라이브 영상에서 경찰들이 발포했을 때 스콧이 아들의 통학버스를 기다리면서 비무장 상태로 책을 읽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스콧은 장애인으로 경찰이 전기충격기를 사용한 뒤 4차례나 총을 발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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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커 퍼트니 경찰국장은 “빈슨 경관이 사건 현장 목격자들이 들을 수 있을 정도의 큰 목소리로 분명하게 스콧에게 총을 버리라고 경고했다”면서 “차에서 스콧의 총기를 수거했지만, 딸의 주장처럼 책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재반박했다. 하지만 현장 녹화 동영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20일 밤부터 시작된 시위는 21일 오전까지 이어졌으며 초기에는 평화시위를 표방했지만 점차 폭력적으로 변했다. 일부 시위 인원은 경찰을 향해 돌을 던졌고 85번 주간도로에서 트레일러에 방화를 하기도 했다. 경찰은 최루탄과 섬광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시위대의 돌팔매에 경관 1명이 얼굴에 돌을 맞는 등 경찰관 16명이 병원 신세를 졌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경찰에 동영상을 즉각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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