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코리아는 현재 유일하게 팔 수 있는 CC TSI와 투아렉 3.0 TDI 차량을 무이자 할부로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일부 딜러들은 소비자들에게 1,000만~2,500만원에 달하는 파격적인 할인가를 제공하고 있는 상태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지난달 판매량이 76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느냐”면서 “일단 팔 수 있는 차라도 팔아 보자는 게 딜러들의 생각”이라고 했다.
현재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34개 차종, 79개 모델의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정부로부터 재인증을 받을 때까지 아우디, 폭스바겐 차량을 판매할 수 없다.
국내시장에서 사실상 퇴출 조치를 받은 아우디폭스바겐의 지난달 판매량은 급감했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76대를 파는데 그쳤다. 지난 7월과 비교해서는 82.1%나 판매가 줄었다. 폭스바겐이 올해 가장 판매고를 올렸던 3월(3,663대)에 비해 50분의 1 수준이다. 476대를 판매한 아우디 실적을 더해도 500대를 겨우 넘는다. 이는 전년 동기(5,941대) 대비 90.7%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할인판매를 통해서라도 판매량을 확보하려는 이유는 짭짤한 할부수익도 한 몫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하는 차량에 대한 금융서비스를 담당하는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올 상반기 2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157억원)보다 40%나 수익이 늘었다. 지난 한 해 26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것과 비교해도 올 상반기에 할부·리스로 거둬들인 수익은 상당한 수준이다. 각종 스캔들로 아우디폭스바겐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올 상반기 판매량은 줄었지만 오히려 금융수익은 큰 폭으로 늘어난 셈이다.
한편 재인증 절차는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폭스바겐 사태 이후 깐깐해진 인증절차를 감암하면 올해 안에 다시 판매를 이어가기 어렵다. 환경부 한 관계자는 “폭스바겐코리아와 독일 본사가 피드백을 주고 받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있어 재인증까지 시일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번 진땀을 뺀 폭스바겐 측이 확실한 준비를 하기 위해 재인증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