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이집트 인근 지중해서 난민선 전복...최소 43명 사망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해군이 지중해에서 조난 당한 난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해군이 지중해에서 조난 당한 난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이집트 인근 지중해에서 최대 600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난민선이 뒤집어져 최소 43명이 숨지고 수백여명이 실종됐다.


22일(현지시간) 이집트 관영메나 통신과 AP통신 등은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북쪽으로 약 140km 거리의 카프르 엘셰이크 지역 해안에서 약 19km 떨어진 해상에서 난민선 한 척이 전복됐다. 이 사고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43명이 익사했고 158명 이상이 구조됐다. 구조된 이들 중 적어도 7명은 부상한 상태다.

이집트 보건부 대변인은 “지금도 바닷물에서 시신을 계속 건져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집트 당국자는 “400여 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전했다. 목격자 아흐메드 엘세마리는 “그 배에 있다가 물에 빠진 사람 중 다수는 10~13세의 어린이들”이라고 현지일간 데일리뉴스 이집트에 전했다.

관련기사



침몰한 선박 안에는 유럽으로 불법이주하려던 이집트인과 시리아인, 수단인 등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집트 당국은 이탈리아로 향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제난민기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집트와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를 떠나 지중해를 거쳐 유럽으로 간 난민과 이주민은 약 20만6,4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6월 지중해를 통해 유럽을 향했던 난민 가운데 2,800명 이상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사망·실종 인원인 1,838명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집트 밀입국자들이 주로 낡은 어선에 정원을 초과한 상태로 탑승해 지중해를 건너려는 시도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집트에서 출발하는 새 경로는 리비아에서 출발해 그리스, 이탈리아 등에 도착하는 기존 경로에 비해 위험하고 항해시간도 길다.

이수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