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캠프 인사 ‘인종차별 오바마 때문’ 주장했다 해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캠프의 지역책임자가 ‘인종차별은 오바마 탓’이라는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일자 곧바로 사임했다.

트럼프 캠프의 오하이오 주(州) 담당국장인 밥 파두치크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주내 마호닝 카운티 의장단 일원인 캐시 밀러(女)가 자신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고, 캠프에서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당사자인 밀러도 자신의 논란성 발언에 대해 사과한다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


밀러는 앞서 이날 발행된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까지는 인종차별이 없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당신이 흑인이고, 또 지난 50년 동안 성공하지 못했다고 치면 이는 전적으로 본인들의 잘못이다. 그동안 흑인들은 모든, 그리고 충분한 기회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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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들의 잇따른 총격 사망사건으로 흑인과 경찰, 또 흑인과 백인 간의 갈등이 재연되는 상황에서 터져 나온 밀러의 이 발언은 즉각 거센 비난을 초래했고, 이에 트럼프 캠프는 밀러를 신속히 정리하면서 사태 수습에 나섰다. 트럼프 캠프는 “지역 의장단들은 대변인이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이다”라는 점을 강조했고, 밀러 역시 자신의 발언이 캠프 전체의 의견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캠프의 이 같은 신속한 대응은 이번 사안이 자칫 트럼프의 흑인 유권자 구애 작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앞서 미국 오클라호마 주(州) 털사와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에서 흑인들이 잇따라 경찰의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흑인들이 연일 거센 시위를 벌이고 있다. 샬럿에는 비상사태까지 선포된 상태다. 털사 지역에선 백인 여경이 흑인에, 샬럿 지역에선 흑인 경찰이 흑인에 각각 총을 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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