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이 시작되면서 연간 1조원 규모의 김치냉장고 시장을 잡기 위한 삼성전자·LG전자·대유위니아의 ‘삼국지 대전’이 시작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대유위니아 등 가전업체들은 2017년형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출시하고 시장 선점에 나섰다. 통상 에어컨 성수기가 지나면 김치냉장고 시즌으로 접어들게 되는데 올해 가전업체들은 지난해보다 더 진화한 기능을 갖춘 신제품을 선보이며 경쟁의 막을 올렸다.
‘메탈그라운드’ 기술로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달 2017년형 ‘지펠아삭 M9000’을 내놓았다. ‘메탈그라운드’는 냉기 전달과 보존 능력이 뛰어난 메탈 소재를 적용해 ±0.3도의 뛰어난 정온유지 성능으로 땅속 저장 환경을 구현한 기술이다.
삼성전자 신제품에는 기존 ‘메탈쿨링커튼’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메탈쿨링커튼 플러스’가 적용됐다. 기존보다 넓어진 냉기 토출구를 통해 외부 온기 유입과 내부 냉기 유출을 방지해준다. 김치냉장고 문을 자주 여닫아도 이 기능이 냉장고 내 온도 편차를 줄여줘 보관 온도에 민감한 김치의 맛을 지켜주는 것.
LG전자 김치냉장고는 유산균이 살아 있는 김치맛을 강조한다. LG전자는 ‘유산균 김치 플러스’ 기능을 적용한 2017년형 ‘디오스 김치톡톡’ 신제품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컴프레서 기술로 김치의 보관 온도를 6.5도로 유지하는 ‘유산균 김치 플러스’ 기능을 구현했다. 이 온도에서는 일반 보관 모드와 비교해 김치맛을 살려주는 유산균인 류코노스톡이 12배가량 잘 자라게 돼 김치가 맛있어진다. ‘유산균 김치 플러스’ 기능은 LG전자가 김치 유산균 최고 전문가인 장해춘 조선대 교수와 함께 개발한 것이다.
아울러 LG전자는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신제품 전 모델에 김치를 오랫동안 맛있게 보관하는 ‘쿨링케어’ ‘오래보관’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쿨링케어’는 김치냉장고 구석구석에 6분마다 냉기를 전달해 김치 보관 온도를 고르게 유지해주고 ‘오래보관’ 기능은 매일 7시간마다 최대 40분씩 강력한 냉기를 내보내 신맛은 억제하고 류코노스톡은 유지해 오랫동안 김치를 맛있게 해준다.
김치냉장고의 원조인 ‘딤채’로 유명한 대유위니아 역시 기능을 강화한 2017년형 ‘딤채’를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냉장고 내부를 냉각 파이프로 감아 직접 냉각하는 방식인 ‘오리지널 땅속 냉각’ 기능이 강화됐다. 이 기능은 정밀한 온도 유지가 가능하고 수분 보존율이 높아 김치를 더욱 맛있게 보관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이번 신제품에는 기존의 김치냉장고에는 없었던 육류 및 장류·주류·견과류 등의 식재료 특화보관 공간이 추가됐고 직접 맛을 보지 않아도 김치 숙성도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넣었다.
1~2인 가구가 늘면서 소형 김치냉장고도 눈길을 끌고 있다. 대유위니아가 올해 새롭게 선보인 ‘딤채 쁘띠’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함께 김치냉장고의 보관 기능도 완벽하게 갖췄다. ‘딤채 쁘띠’는 제품 테두리를 부드러운 곡선으로 처리해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다.
크기는 작지만 더욱 맛있는 김치 보관을 위한 다양한 기능도 탑재했다. ‘스마트 쿨링’은 김치냉장고 내부의 온도 편차가 커지는 순간 김치냉장고 내부에 냉기를 빠르게 투여해 다양한 사용 조건에 맞춰 최적온도를 유지해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김치냉장고 트렌드는 뚜껑형에서 스탠드형으로 많이 옮겨가고 있는 만큼 업체들이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에 더욱 신경 쓰는 모습”이라며 “올해도 김치냉장고 시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