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박 대통령 "정치 시계 멈췄고 정쟁으로 한발짝도 못 나가"

24일 장차관 워크숍서

비선실세 의혹엔 "한시도 사사로운 일에 할애 안했다"

연쇄파업 움직임엔 "위기와 사회혼란 가중시킬 것"

공직사회 기강 강화와 세종 근무여건 개선도 지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016년 장·차관 워크숍에서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016년 장·차관 워크숍에서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20대 국회에 국민들이 바라는 상생은 요원해 보인다”며 국회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른바 비선실세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한시도 개인적인 사사로운 일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며 정면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4일 황교안 국무총리와 정부 각 부처의 장·차관과 처장·청장 등 80명을 청와대로 소집해 ‘2016년 장·차관 워크숍’을 열고 “우리 정치는 시계가 멈춰선 듯하고 민생의 문제보다는 정쟁으로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국회를 비판했다. 이날 새벽 이뤄진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에 대해서는 “비상시국에 굳이 형식적 요건도 갖추지 않은 건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저는 지난 3년 반 동안 역사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한순간도 소홀함이 없이 최선을 다해왔다. 한시도 개인적인 사사로운 일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등이 박 대통령 퇴임 후를 위한 재단이며 설립·운영 및 모금 과정에서 최순실 씨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당시 경제수석)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한 답변으로 받아들여진다.

관련기사



박 대통령은 또 최근 일부 산별노조의 파업 움직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어제(23일) 금융노조는 총파업으로 은행 업무에 혼란을 가중시키려고 했고 다음 주에는 철도노조 등 다른 노조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가뜩이나 경제도 어렵고 북한의 핵실험과 연이은 도발로 한반도에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 이런 행동들은 위기와 사회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 각 장·차관들은 국민들의 협조를 구하고 대화로 적극적인 설득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공직사회 기강에 대한 메시지도 전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최근 일부 고위 공직자들의 비리와 부적절한 언행은 국민의 가슴에 큰 상처를 남기고 전체 공직사회에 대한 인식까지 부정적으로 만들었다”며 공직자들이 자신에게 보다 엄격한 자세로 업무에 임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청렴하게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들의 사기를 높이면서 명예롭게 퇴직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면서 △인사 관리 탄력성 제고 △인사적체 해소 △국제적 시야 넓힐 기회 확대 방안 등을 강구하라고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지시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세종시 근무 여건을 개선하라”며 세종시에서 일하는 공무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연구하라고 황 총리에게 주문했다.

맹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