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도 日도 '사랑해요, 쿠바'

하루 시차 두고 아베 이어 리커창도 쿠바 방문

리커창 중국 총리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이어 하루의 시차를 두고 쿠바를 방문하며 일본과 경쟁적으로 쿠바 구애에 나섰다.

25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쿠바에 도착해 4일간의 공식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신화통신은 리 총리가 이날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을 만나 경제·기술·금융 등의 분야에서 20여개의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리 총리는 라울 의장의 형이자 쿠바 혁명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도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중국 지도자의 쿠바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장쩌민 전 국가주석을 비롯해 시진핑 주석 등 대부분의 중국 국가주석이 임기 중 한 차례 이상 쿠바를 방문했다. 하지만 중국 총리가 쿠바를 방문하는 것은 지난 1960년 수교 이후 처음이다. 외교가에서는 2014년 시 주석에 이어 리 총리가 또다시 쿠바를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중국이 쿠바에 그만큼 공을 기울이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무엇보다 리 총리의 쿠바 방문 직전인 22~23일 아베 일본 총리가 쿠바를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한 만큼 영유권 문제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중국과 일본 양국이 쿠바를 놓고서도 외교 경합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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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리의 쿠바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이번 쿠바 방문 기간에 쿠바의 대일 채무 1,800억엔(1조9,700억원) 가운데 1,200억엔(약 1조3,000억원)을 면제하기로 한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라울 의장과 만나 북핵 문제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등을 논의하며 정치·안보 이슈 관련 외교에 방점을 뒀다.

반면 중국은 이번 리 총리의 쿠바 방문 기간에 양국 간 무역 거래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하는 등 무게중심을 경제 이슈에 둘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매체들은 지난해 중국과 쿠바의 무역 거래는 16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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