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66.62포인트(0.91%) 하락한 18,094.8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장보다 18.59포인트(0.86%) 떨어진 2,146.1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26포인트(0.91%) 내린 5,257.4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미 대선 최대 승부처가 될 대통령 후보 첫 TV토론을 앞둔 경계로 지수는 약세를 나타냈다.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27일 오전 10시)부터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간 첫 TV토론이 90분 동안 진행된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증시가 대통령 선거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지만 이날 토론 결과로 특정 후보자에 대한 지지율이 크게 올라간다면 시장도 이에 따라 반응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이 1.5%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미국 은행주들도 하락압력을 받았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의 주가는 각각 2% 넘게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도이체방크 주가는 미 법무부가 주택담보대출유동화증권(RMBS) 부실 판매 혐의로 140억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이후 자본력에 대한 우려가 커져 7.5% 급락세를 나타냈다. 독일 정부가 도이체방크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도 도이체방크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약화했다.
트위터 주가는 매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며 3% 넘게 상승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트위터의 잠재적인 매수자가 될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월트디즈니 또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했다.
제약회사인 화이자의 주가는 회사 분사 계획을 철회한다는 소식에 1.8% 떨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지만 TV토론 이후 한쪽으로 쏠리면서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7.98% 상승한 14.50을 기록했다./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