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 건의안 가결에 맞서 국정감사를 전면 거부하면서 국감 이틀째인 27일 13개 상임위가 진행하려던 44개 기관에 대한 국감이 전부 파행됐다. 국감 첫날인 지난 26일에는 58개 기관에 대한 국감이 파행을 빚은 것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102개 정부 기관에 대한 국감이 파행으로 얼룩졌다. *관련기사 6면.
이날 새누리당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법사·정무·기재·미방·국방·안행위 6개 상임위는 개회도 못했고 야당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교문·외통·농해수·산자·복지·환노·국토위 등 7개 상임위는 새누리당 의원이 불참한 가운데 반쪽으로 진행됐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인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이날 오전 문자 메시지를 통해 국감 참여를 선언했다가 여당 의원들로부터 저지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 때문에 오후 2시로 예정됐던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방위 국감 역시 파행을 피하진 못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이틀째 단식농성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대한민국헌정회 정책연구위원회’ 특강에서 “집권여당 당대표가 약자들이나 하는 단식투쟁을 하는 게 명분이 있느냐(는 지적이 있지만), 제 나름의 투쟁”이라며 “거야(巨野)의 횡포를 막아야겠다는 결심에서 단식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야당은 국감을 거부 중인 여당을 압박하면서도 파행 정국을 풀기 위한 출구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정현 대표는 단식농성을 중단하고 이 상황을 원만하게 타개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