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광고제작비를 지원해주는 혁신형 중소기업 방송광고 제작지원 사업을 펴고 있으나 중도 포기하는 사례가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국회예산정책처와 방통위에 따르면 2015년 첫 시행한 혁신형 중소기업 광고지원 프로그램에서 TV광고 부문이 선정 기업 56개 중 24개 기업이 중도 포기했다. 라디오 광고는 96개 선정 기업 중 18개가 포기했다. TV광고 부문의 중도 포기 비율은 42%, 라디오 광고 부문은 18%에 이른다.
이 사업은 우수한 기술력을 갖췄지만 인지도가 낮아 어려움을 겪는 벤처·중소기업과 사회적기업 등을 지원하고자 하는 것으로 최대 TV 광고 5,000만원, 라디오 광고 400만원을 각각 지원한다.
그러나 선정 업체 중 적지 않은 곳에서 구체적인 계획 없이 사업에 지원하거나 광고 관련 비용에 부담을 느껴 중도 포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인기가 좋은 광고시간대가 KBS 주말극으로 광고 기본 단가가 1,500만원 가량하는 데 중소기업에서 이에 대한 인지 없이 제작 지원만 받고 들어왔다가 아예 광고를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송출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별도로 있지만 벤처·중소기업 입장에서 둘 다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 상당한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원 사업을 첫 시행한 지난해 1차로 예정된 공모가 네 차례에 거쳐 이뤄진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국회예정처 측은 “중도 포기로 인해 지원대상 추가선정 절차에 비용이 소요되고 사업 실집행률도 하락하는 비효율이 발생했다며 포기 비율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방통위 측은 “올해는 아예 지원대상 선정을 2회 실시하고 자체 부담 비용을 서류에 명기하도록 하고 있다”며 “예산을 확대해 내년에는 지원 기업 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